국내 제약사 중 삼진제약 임원과 직원의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한양행은 연봉 격차가 4.41배로 고른 임금을 받았다.

국내 21개 주요 제약사의 2015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사외이사와 감사를 제외한 등기임원의 1인당 평균 보수액과 직원 평균 연봉 격차는 6.4배였다. 특히 ‘사주’로 불리는 대주주 일가 임원과의 격차는 이보다 훨씬 컸다.

사진=삼진제약
사진=삼진제약

삼진제약의 임직원 연봉 격차는 15.5배로 업계 평균치의 2배를 웃돌며 가장 컸다. 삼진제약이 지난해 등기임원에게 지급한 보수는 1인당 8억6700만원, 직원 평균 연봉 5600만원이었다 삼진제약은 창업주인 최승주·조의환 공동회장이 각각 9억519만원의 보수를 받은 데다 전문경영인인 이성우 사장도 7억9200만원을 받는 등 고액 연봉자가 많았다.

이어 JW중외제약의 지주회사인 JW홀딩스의 임직원 연봉 격차가 8.7배로 뒤를 따랐다. JW홀딩스는 등기이사 1인당 평균 5억1400만원을 지급했다. 직원 평균 연봉은 5900만원이다. 창업주 3세 이경하 JW홀딩스 대표는 직원 연봉의 12.7배인 7억5300만원을 수령했다.

보령제약은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이 4억4300만원으로 직원 보수 5200만원의 8.5배 이상이었다. 창업주 장녀이자 대주주인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이 급여로 6억2800만원, 상여금으로 3억1400만원을 받아 임직원 격차를 벌리는 데 일조했다. 김 회장과 보령제약 직원의 연봉 차이는 18배다.

LG생명과학의 임직원 연봉 격차도 8.3배로 상위권이었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등기이사에게 평균 5억5700만원을, 직원에게는 6700만원을 지급했다. 전문경영인인 정일재 대표는 직원 연봉의 13배인 8억92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밖에 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임직원 연봉 격차가 각각 7.2배와 7.1배였다.

반면 신풍제약은 등기임원 평균 보수가 1억2500만원인데 반해 직원 보수는 상위사에 근접한 5200만원으로 임직원 격차가 2.4배에 불과했다. 종근당의 임직원 연봉 격차 역시 3.11배로 높지 않았다.

한편 임직원 연봉 격차는 오너 일가 출신 등기임원과 직원의 보수를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더 컸다. 21개 제약사 중 5억원 이상 연봉을 수령하는 오너 출신 등기임원(한미사이언스, 동아쏘시오홀딩스, JW홀딩스, 보령제약, 한독)의 평균 연봉은 9억6200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의 14배를 넘었다.

특히 제약업계 연봉 1위인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과 직원 사이 임금 격차는 21배에 달해 가장 차이가 컸다. 강 부회장은 동아제약 창업주인 故 강중희 회장의 손자이자 강신호 회장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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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한 기자

전 대학병원 연구원. 'MBN 세상의눈', '용감한 기자들', 'EBS 다큐프라임' 출연. 내부고발·공익제보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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