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베링거인겔하임이 기업가치 수조원에 달하는 사업부를 교환한다.

사노피의 동물의약품 사업부(메리알)의 기업가치는 114억 유로, 베링거인겔하임의 일반의약품 기업가치는 67억 유로에 달한다.

사노피와 베링거인겔하임이 지난해 12월 시작한 사업부 교환에 공식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사업교환 업무에서 이번 공식 합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관련 국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사노피의 베링거인겔하임 일반의약품(CHC) 사업부 인수와 베링거인겔하임의 메리알 인수는 사업교환 업무 종료 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양사의 사업교환 업무가 종료된 후, 제약 업계 내에서 중요한 사업교환(business swap) 가운데 하나로, 양사의 회사 역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사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사업교환 공식 합의는 양사가 제약시장 두 부문에서 매출 증대를 실현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교환 업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67억 유로의 기업가치를 보유한 베링거인겔하임의 일반의약품(CHC) 사업부는 사노피에게 인도, 114억 유로의 기업가치를 보유한 사노피의 메리알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 통합된다.

두 사업부 간의 가치 차액을 반영해 47억 유로가 사노피에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사노피-베링거


통합되는 일반의약품(CHC) 사업부의 예상 기여도, 점진적인 시너지 효과, 자사주 매입을 위한 순 수익금의 부분적 지출 등을 고려, 사노피는 이번 사업교환 거래가 2017년까지는 EPS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나, 이후에는 증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메리알과 베링거인겔하임 동물약품의 상호보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구충제, 백신, 특수 의약품의 기술 플랫폼이 통합되면 핵심 성장 부문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을 기준으로 베링거인겔하임 동물의약품 사업부의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한 38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노피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베링거인겔하임 일반의약품(CHC) 사업부를 인수하게 된다.

2015년 전체 매출을 기준으로 합병 후 일반의약품(CHC) 사업부의 매출은 49억 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새로운 상품 및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확충됨에 따라 사노피는 진통제, 알레르기 치료제, 감기 치료제, 여성 의약품, 소화기 건강, 비타민 및 미네랄, 건강 보조제 등과 같은 전략적 사업부문에서 자사의 지위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양사는 이번 사업교환의 정확한 범위, 조직 및 해당 국가의 법규 등에 관한 모든 세부사항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논의했다.

베링거인겔하임과 사노피는 또한 이번 사업교환의 공식적인 합의를 이뤄내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프랑스와 독일의 관련 사회단체를 비롯해 규제 당국과도 긴밀한 협의를 했다.

협상 개시 시점에서 이루어진 합의에 따라 양사는 베링거인겔하임의 동물의약품 사업부의 핵심 업무부서를 (프랑스) 리옹과 (프랑스) 툴루즈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리옹에는 영업부, R&D, 제조시설이, 툴루즈에는 생산설비가 각각 설치, 운영될 예정이다.

메리알의 경우, 미국 시장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베링거인겔하임은 미국에서 원활하게 업무가 유지되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베링거인겔하임이 강력한 강점을 보여주고 있는 소화기 관련 의약품, 기침 치료제 부문을 포함한 사노피의 일반의약품(CHC) 사업부는 독일을 중심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김승한 기자

전 대학병원 연구원. 'MBN 세상의눈', '용감한 기자들', 'EBS 다큐프라임' 출연. 내부고발·공익제보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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