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자낙스·스틸녹스·할시온 등 마약류 구매와 관리를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통령 경호실의 마약류 의약품 구매·재고량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운영 중인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KPIS)에 등록된 것과 달라 마약류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이 대통령 경호실에서 받은 마약류 재산대장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2013년부터 지난 10월 31일까지 마약류로 분리하는 자낙스 600정, 할시온 300정, 스틸녹스 210정을 구매했다.

하지만 심평원 KPIS를 확인한 결과 자낙스 구매량은 절반에 불과한 300정, 할시온과 스틸녹스는 공급기록이 아예 없었다.

스틸녹스
스틸녹스


현행 약사법은 제약사나 의약품 공급업체가 의료기관 등에 의약품을 공급할 경우 심평원 KPIS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는데 양측의 자료가 다르다면 대통령 경호실에서 신고를 빠뜨렸다는 의미다.

윤 의원은 이들 의약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른 대통령 경호실의 마약류 의약품의 현재 재고량은 자낙스 83정, 할시온 100정, 스틸녹스 101정이다.

자낙스 513정, 할시온 200정, 스틸녹스 109정을 각각 사용했다는 것인데 청와대의 의약품 불출대장과 비교한 결과 실제 기록된 사용량은 이보다 적었다.

청와대는 윤 의원이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요청한 2013년 이후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 관리대장’, ‘마약류저장 시설점검부’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정책과에 따르면 스틸녹스(졸피뎀 타르타르산염)는 불면증 악화, 동요, 흥분성, 공격성, 망상, 격노, 악몽, 환각, 비정상적인 행동, 몽유병, 다른 부적절한 행위적 효과들과 같은 반응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진정제 복용 후 완전히 깨지 않은 채로 침대에서 일어나 운전을 하는 사례가 보고됐으며, 그러한 행동에 대해서는 주로 기억을 하지 못했다. 수면운전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발생 즉시 의사에게 알려야한다.

이러한 행동은 알코올이나 다른 중추신경억제제와 병용 시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될 수 있다. 수면 진정제 복용 후 완전히 깨지 않은 환자에서의 음식준비나 먹기, 전화하기, 성관계와 같은 다른 복합 행동이 보고됐다. 수면 운전과 같이 환자들은 이러한 행동을 대체로 기억하지 못한다.

다른 수면제들과 마찬가지로, 우울 증상이 있는 환자들에게 사용 시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 이런 환자들은 자살 경향을 가지고 있으며, 의도적으로 과량을 복용할 수 있으므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최소량이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기존에 잠재해있던 우울증이 이 약을 사용하는 중에 드러날 수 있다. 불면증은 우울증의 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불면증이 지속될 경우 환자의 질환에 대해 다시 진단하여야 한다.

다양한 비정상적인 사고 및 행동 변화들이 수면제 사용과 관련해 발생하는 것이 보고됐다. 이러한 변화들 중 몇몇은 억제 감소(비정상적인 공격성 및 외향성)로 특징지워질 수 있으며 알코올 및 기타 중추신경계 억제제에 의한 효과와 유사하다.

그 외 보고된 행동 변화들에는 괴기한 행동, 초조, 환각, 이인증(depersonalization)이 있었다.
김승한 기자

전 대학병원 연구원. 'MBN 세상의눈', '용감한 기자들', 'EBS 다큐프라임' 출연. 내부고발·공익제보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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