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메르스 등 인수공통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와 대한수의사회(회장 김옥경)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맺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단체는 조류인플루엔자 등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공동입장도 발표했다.

14일 서울시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의협 추무진 회장과 수의사회 김옥경 회장을 비롯한 양 기관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사진 왼쪽)과 김옥경 대한수의사회 회장 (오른쪽)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사진 왼쪽)과 김옥경 대한수의사회 회장 (오른쪽)


이번 협약 주요 내용은 △인수공통감염병의 관리 및 공중보건증진 △인수공통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회원교육 △사람과 동물의 치명적인 미생물에 대한 항생제의 책임 있는 사용 △공중보건과 의·생명 연구에 있어 의학과 수의학 전문가의 협력 등이다.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수의사회가 20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신·변종 인수공통감염병의 등장과 확산으로 인류보건을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사람·동물·환경의 건강에 함께 대응할 필요성을 공감하고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협약을 맺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이 사람과 동물의 건강 및 환경을 보호하고 증진할 뿐 아니라 공중보건의 향상과 국민의 건강증진에 대한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신종감염병의 위기에 대한 대비·대응에 양 단체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옥경 대한수의사회 회장도 “대한의사협회와 공통된 접근방법을 바탕으로 사람·동물·환경의 건강이 하나라는 정신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학술교류 등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대한수의사회, 조류인플루엔자 등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공동입장 전문

세계적으로 인구 이동이 잦아지고, 가축의 대량 사육과 기후 온난화로 인해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20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신·변종 인수공통감염병의 등장과 확산으로 인류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유행과 2004년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사례의 발생(H5N6형 중국)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2015년 메르스 유행을 계기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신종 감염병 4분의 3이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해 의료계뿐만 아니라 국민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금류(닭, 오리, 칠면조 등)와의 접촉 또는 감염된 조류의 배설·분비물에 오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발생하며, 다행히 현재까지 우리나라에는 인체감염사례가 없습니다.

예방책으로는 가정에서 고양이나 개를 키우는 경우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릴 가능성이 거의 없으나 △최대한 감염된 조류나 조류분변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시기 바라며. 축산농가 및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장의 닭에서는 달걀이 나오지 않으며 발생 위험성이 높은 지역의 3Km에서 사육되는 닭, 오리 등은 엄격하게 통제되며, 살처분 매몰·폐기하기 때문에 시장에 유통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닭과 달걀 등은 안전하다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렸더라도 70도에서 30분, 75도에서 5분간 열처리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안전하다 볼 수 있습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사슴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가축 감염병으로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축산농가, 가축 질병 발생지역 방문(여행)을 자제하시고 △ 차량으로 방문 시 소독시설을 통과하여 차량을 소독, 도보 방문 시에도 설치된 발판 소독조를 반드시 이용하시기 바라며 △ 축사출입 후 손 세척 등 개인위생에 철저히 하시기 바랍니다.

섭씨 50도 이상에서 구제역 바이러스는 파괴되므로 반드시 익혀 드시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우유는 130도 이상의 고온에서 살균처리를 하며, 저온 살균 우유도 70도 이상에서 살균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또, 강산이나 강알칼리에서 쉽게 없어지므로 인체에 들어가면 강력한 위산에 의해 사멸됩니다.

그러나 공중보건위기를 초래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의 대비가 소홀하면 조만간 인류는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수의사회는 공통된 접근방법을 바탕으로 신종감염병의 예방, 진단, 치료 등 근본적인 대책을 위해 가축과 사람에서 일어나는 감염병들이 별개가 아닌 사람·동물·환경의 건강이 하나라는 정신으로 협력을 강화하여 국민건강향상 및 공중보건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김승한 기자

전 대학병원 연구원. 'MBN 세상의눈', '용감한 기자들', 'EBS 다큐프라임' 출연. 내부고발·공익제보 받습니다.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헬스타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