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은 못 먹고 살던 시절에 자주 걸렸다해서 ‘가난의 질병’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흡연, 알코올 중독, 당뇨병, 영양 결핍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모든 요인이 결핵과 관련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결핵 환자 수는 2016년 기준 8만3000여명으로 2012년 10만4689명보다 줄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우리나라가 결핵 발생률 1위(10만명당 80명)를 차지했다. 2위인 포르투갈(10만명당 23명)보다 약 3.4배 이상 많은 압도적 1위다.

2015년 oecd 국가 결핵 발생률(제공 강동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장복순 교수와 함계 결핵 감염과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자.

결핵은 무엇인가

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 MTB)이라는 세균에 감염되는 질환이다. 환자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결핵균을 주위 사람들이 들이마심으로써 감염된다. 일반적인 결핵이라고 말하는 것은 폐에서 발병하는 폐결핵이며 결핵 대부분을 차지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림프절결핵, 척추결핵, 장결핵 등도 있는데 이러한 결핵은 폐외결핵이라고 하며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결핵은 에이즈, 규폐증, 만성폐쇄성 폐질환, 만성신부전과 투석, 당뇨, 면역 억제제 투여, 영양실조와 심한 저체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더 발생하기 쉽다.

결핵은 어떻게 감염되나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전염성 있는 폐결핵 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 재채기할 때 미세한 침방울이 공기 중에 남아 있다가 주변 사람이 숨을 들이마실 때 폐 속으로 들어가면서 감염된다.

흔히들 환자와 함께 밥을 먹거나 물건을 같이 사용하면 전염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일반적인 전염병과 달리 결핵은 개인위생 상태와 상관없다. 결핵 환자가 사용한 수건, 식기류, 음식 등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때문에 결핵 환자와 물건을 함께 사용해도 무방하다.



결핵은 감기와 비슷해서 발견하기 어렵다는데

맞다. 결핵은 기침과 가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증상이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결핵 확진을 받기 전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기침이 2주 이상 지속하고 밤에 열이 나는 경우에는 결핵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결핵에 걸리면 대표적으로 기침, 가래, 발열(미열과 오한), 체중감소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결핵이 의심스러워 병원을 방문했다면 가래 동반 여부와 상관없이 흉부 X선 검사와 결핵균 검사(객담 황산균 도말 배양검사, 결핵균 핵산 증폭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결핵 환자가 주의할 사항은

약 복용이 결핵 치료의 유일한 방법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기간은 6~18개월 이상 걸린다. 이때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한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증상이 호전됐다고 결핵이 완치된 것으로 임의 판단해 약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죽지 않은 결핵균이 다시 재발해 다제내성 결핵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Bacteriological laboratory in Grozny TB Dispensary. MoH laboratory specialist performing MGIT tests to assess susceptibility to anti-TB drugs.


다제내성 결핵이란 약에 대한 내성을 가진 결핵을 말한다. 즉 결핵 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제인 아이소니아짓과 리팜핀에 모두 내성인 결핵이다.

처음부터 내성인 결핵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1차성과 일반 결핵 환자 중 약을 불충분하게 혹은 간헐적으로 복용해 내성이 생긴 2차성으로 나뉜다.

따라서 다제내성 결핵일 경우 치료 기간이 18~24개월에 이르고 치료 성공률도 44~66% 정도에 불과하므로 초기에 치료를 끝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센터는 결핵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결핵 전담 간호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환자에게 전문 상담이 가능함은 물론 밀착관리와 맞춤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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