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가장 큰 고민거리 ‘태아의 건강(61.6%)’에도 불구, 임신중독증 모르는 임신부 여전히 존재(23.2%)
임신중독증 위험요인을 가진 고위험군 임신부(15.6%)도 검사 필요성 인지하지 못해(80.8%)
20주 이상 임신부는 임신중독증상 나타나면 즉시 병원 진료 통한 의료진 권고를 따라야

임신부 10명 가운데 8명은 고혈압·체중 증가 등 다양한 임신중독증을 경험하지만 이들 가운데 40%는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로슈진단(대표이사 리처드 유)이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인식 향상 캠페인의 일환으로 ‘임신중독증인식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임신중독증에 대한 임신부들의 인식 현황을 파악하고자 기획됐다. 모바일 리서치 전문업체 오픈서베이와 함께 지난달 7~9일 임신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표본오차 ±4.38%)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설현주 교수가 태아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임신부 10명 중 8명은 임신중독증 자각 증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지만, 당연한 임신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한 것으로 나타나(39.9%)

임신부 10명 중 8명(79.2%)은 체중의 급격한 증가(44.4%), 부종(18.6%) 등 초기 자각 증상부터 심한 두통(39.2%), 우측 상복부 통증과 심와부 통증(19%), 시력장애(13.6%), 고혈압(11.6%), 단백뇨 의심(10%), 소변량의 현저한 감소(4.6%) 등 중증 자각 증상까지 다양한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자각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가능)

그러나 이러한 자각증상을 경험한 임신부들의 약 40%(39.9%)는 증상들을 당연한 임신 증상이라 생각하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답변, 임신중독증에 대한 올바른 인지 및 경각심이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

10명 중 단 2명(24.0%)의 임신부만이 자각 증상을 경험 후, 산부인과 등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다고 답변하였으며, 그 외의 임신부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31.6%) 지인에게 자문을 구한다(4.0%)고 응답해 적절한 대처 역시 미흡함을 알 수 있었다.

임신 중 가장 큰 고민거리는 태아의 건강이지만(61.6%), 임신부 10명 중 2명은 여전히 임신중독증 몰라

또한, 임신부의 23.2%는 임신 중독증(전자간증)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가장 큰 걱정거리를 묻는 질문에는 과반수의 임신부(61.6%)가 ‘태아의 건강’을 꼽은 반면 태아 성장 장애는 물론 심한 경우 태아의 사망까지도 야기할 수 있는 임신중독증(전자간증)을 여전히 모르는 임신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질환 이해의 사각지대가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사진=픽사베이


위험요인을 보유한 고위험군 임신부도 검사 필요성에 대한 인지 낮아

조사에 참여한 임신부 중 15.6%는 고혈압(5%), 주 수 대비 태아 성장 지연(4.8%), 임신중독증 이전 병력 (4.6%), 단백뇨(4.4%), 다태임신(4.2%) 등의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위험 요인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복수응답 가능).

그러나 이들 중 과반수(60.3%) 이상은 임신중독증 검사 경험이 없었으며, 검사를 받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80.8%) “병원에서 권유하지 않아서”(57.4%), “검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3.4%)라고 응답했다.

이를 통해, 고위험군 임신부조차도 임신중독증 검사의 필요성에 대한 인지가 낮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회장 박중신 교수(서울대 의대)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임신성 질환인 임신중독증(전자간증)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 및 예방법이 밝혀지지 않아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극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갑자기 몸이 많이 붓거나, 혈압이 올라가고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20주 이상의 임신부는 정기 진찰 시기가 아니더라도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 의료진의 권고를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한 기자

전 대학병원 연구원. 'MBN 세상의눈', '용감한 기자들', 'EBS 다큐프라임' 출연. 내부고발·공익제보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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