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휴미라(아달리무맙)를 기존 치료로 조절되지 않거나 치료가 부적절한 2세 이상 소아 환자의 만성 비감염성 전방 포도막염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12일 전했다. 휴미라는 이제 유럽연합에서 2세 이상 소아의 만성 비감염성 전방 포도막염 치료제로 승인받은 유일한 생물학적 치료 옵션이 됐다.

한국의학부 의학부 진주예 부장은 “이번 승인은 소아 포도막염 환자와 보호자에게 중요한 이정표다. 지금까지는 이들에게 사용 가능한 생물학적 치료제가 없었다”며 “휴미라의 이번 적응증 확대는 중증 면역 매개 염증성 질환을 앓는 성인 및 소아 환자의 충족되지 못한 의료 수요를 해결하고자 하는 애브비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포도막염은 홍채, 맥락막 및 눈에 있는 모양체를 포함한 포도막의 염증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백내장, 녹내장, 낭포성 황반부종(CME)을 포함한 시력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 소아 포도막염 환자의 25~30%에서 심각한 시력상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이 질환을 앓는 아동의 시력 보존을 위해서는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필수이다. 소아 특발성 관절염은 소아 전방 포도막염 환자 75% 이상에서 발생하는, 포도막염과 관련된 가장 흔한 전신성 질환이다.

휴미라는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방사선학적으로 강직성 척추염이 확인되지 않는 중증 축성 척추관절염, 건선, 건선성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성인 크론병, 베체트 장염, 화농성 한선염, 소아 크론병, 다관절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 소아 판상건선, 소아 골부착부위염 관련 관절염 치료제로 총 13가지 면역 관련 염증성 질환들에 대해 국내 허가를 받았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이성철 교수는 “소아 포도막염은 심신을 쇠약하게 하고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으로, 소아 환자와 보호자가 겪는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SYCAMORE 연구에서 메토트렉세이트 병용 휴미라 치료군이 메토트렉세이트 병용 위약군보다 치료 실패 기간을 현저히 저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구 결과, 휴미라 치료를 통해 이전의 표준 치료에 실패한 많은 아동에게 만성 비감염성 전방 포도막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과적 합병증으로부터 시력을 보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SYCAMORE 임상 연구는 무작위 배정 대조군 연구로, 활성 소아 특발성 관절염을 동반한 포도막염 치료에서 메토트렉세이트 병용 휴미라군과 메토트렉세이트 병용 위약군을 비교해 휴미라의 임상적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브리스톨대학병원 NHS 재단 트러스트의 후원을 받고, 리버풀대학 임상 시험 연구센터의 협력을 받았다.

독립 데이터 안전성 및 모니터링 위원회(IDSMC)는 무작위 배정한 활성 소아 특발성 관절염을 동반한 포도막염 환자 90명이 메토트렉세이트 병용 휴미라를 투여했을 때 위약군 대비 눈 염증 조절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치료 실패율이 현저히 낮아(안구 염증 요소를 포함한 다양한 기준에 근거), 임상 시험을 조기에 발표하도록 권고했다.

SYCAMORE 임상 연구는 브리스톨대학병원 NHS 재단 트러스트가 후원하고 리버풀대학 임상 시험 연구 센터가 협력했다. 이 연구는 영국 보건 연구 보건 기술 평가 프로그램 및 관절염 연구소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다. 해당 연구는 다기관, 이중맹검,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 연구이며, 활성 소아 특발성 관절염 동반 포도막염을 앓는 2세 이상 소아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휴미라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메토트렉세이트를 안정적으로 복용하고 있던 환자를 2:1 비율로 무작위 배정해 휴미라(체중에 따라 20mg 또는 40mg) 또는 위약을 2주에 한 번씩 피하 주사했다. 치료 실패 또는 18개월이 경과할 때까지 시험 요법을 유지했다. 6개월의 연구 약물 중단기간을 포함, 무작위 배정 후 최장 2년간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

일차 평가 변수는 치료 실패 시간이었는데, ‘안구 내 염증의 여러 구성 요소, 눈에 발생하는 동반 질환의 악화나 발병, 허용되지 않았거나 사전에 지정되지 않은 범주의 병용 약물 사용, 그리고 확장 기간의 치료 지연’의 조건 중 적어도 한 가지를 충족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휴미라와 메토트렉세이트 병용 시, 위약보다 치료 실패 기간이 현저하게 지연됐다. 114명 환자 중 90명이 등록 후, 사전 지정된 정지 기준을 충족했다. 휴미라군에서는 60명 중 16명이 치료에 실패(27%)했고, 위약군에서는 30명 중 18명(60%)이 실패했다(위험 비율, 0.25; 95% 신뢰 구간, 0.12-0.49; P<0.0001 [사전 지정 정지구간]). 위약군보다 휴미라군에서 이상 반응이 더 자주 보고됐고(10.07건/환자-년(patient-year) [95% 신뢰 구간, 9.26-10.89] vs. 6.51건/환자-년 [95% 신뢰 구간, 5.26-7.77]), 심각한 이상 반응도 마찬가지였다(0.29건/환자-년 [95% 신뢰 구간, 0.15-0.43] vs. 0.19건/환자-년 [95% 신뢰 구간, 0.00-0.40]).
김승한 기자

전 대학병원 연구원. 'MBN 세상의눈', '용감한 기자들', 'EBS 다큐프라임' 출연. 내부고발·공익제보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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