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PSA 검사’ 왜 하나···사망비율 차이 없어

전립선암 검사가 생명을 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리처드 마틴 교수팀은 자선단체 ‘영국 암 연구(Cancer Research UK)’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현재 전립선암 검사에 널리 사용되는 ‘전립선 특이항원(PSA: prostate specific antigen)’ 검사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검사 여부와 관계없이 사망비율은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전립선 특이항원(PSA: prostate specific antigen) 검사

연구팀은 일회성 혈액 테스트로 증상이 없는 남성에게서 해가 되지도 않을 종양들을 찾아낼 수도 있지만, 치명적인 종양들을 놓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과는 영국 건강보험인 국민보건서비스(NHS) 측이 PSA 검사를 이용한 전립선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것인지를 두고 오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이번 연구는 영국 일반의(GP) 약 600명의 도움을 받아 50~69세 남성 40만명 이상을 조사했을 정도로 전립선암 검사와 관련해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조사 참가자 중 18만9000여명은 한 차례의 PSA 검사를 받았고, 다른 21만9000여명은 검사를 받지 않았다.

평균 10년간 경과를 지켜본 결과, PSA 검사를 받은 사람 중에서 8054명(4.3%)이,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 중에서는 7853명(3.6%)이 각각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중요한 것은 양쪽 모두에서 전립선암으로 사망한 비율은 0.29%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에 대해 남성들의 암 사망 원인 중 2번째인 전립선암을 더 정확히 진단할 새 방법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재 상황에서는 발견되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자랄 암세포들에 대해 자칫 과잉 진단으로 불편은 물론 해마저 부를 수 있는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수술을 포함한 전립선암 치료는 발기 부전이나 요실금과 같은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4만7000명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으며, 1만1000명 이상이 사망한다.

영국 국가검진위원회(NSC)는 전립선암에 대한 PSA 검사를 권고하지는 않고 있으나, 50세 이상 남성은 증상이 없어도 일반의에게 PSA 검사를 요청할 수 있다.

마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전립선암 증상이 없는 남성에게 단 한 차례의 PSA 검사가 생명을 구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오히려 크게 영향이 없는 사람에게 전립선암 진단에 따른 불필요한 고통과 치료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립선암은 다른 암들과 달리 일부에게는 위험하지만, 대부분에게는 어떤 증상도 일으키지 않으며, 관련 남성들은 치료 없이도 생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