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 “박원순 시장은 유가족면담 실시하라”

5월 말까지만 진상조사 버티자는 서울의료원

지난 1월 5일 서울의료원의 고 서지윤 간호사가 자택에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병원 사람들은 조문은 받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유가족을 포함한 노동조합 및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의료원 내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22일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를 꾸렸다.

시민대책위는 3개월간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대책 마련과 책임자 처벌 등 요구하며 투쟁했다. 서울시는 초기에 자체 감사로 해결할 것을 주장했고, 유가족과 시민대책위가 수용불가입장을 밝히자,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 동의했다.

조사위원을 놓고 서울시 측 인사를 다수로 포진하려다가 결국 서울시가 시민대책위의 의견을 받아 고인이 사망한 지 70여일이 지난 3월 12일 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게 됐다.

그러나 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 병원의 비협조 등으로 조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15일 추모제에서 고 서지윤 간호사의 유가족은 “누나는 항상 밝고 장난기가 많았다. 그런데 병원은 누나가 우울증 때문에 죽었다면서 조직문화가 아닌 개인의 책임으로 치부했다”며 서울의료원 내에서 고인의 죽음에 대해 왜곡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사진 1. 고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2월 16일 서울 청계광장 남측 도로에서 ‘사람을 연료로 태우는 병원, 더 이상 간호사를 죽이지 말라. 간호사도 인간답게 살고싶다’는 구호를 외치며 고인이 된 두 간호사의 추모집회를 열었다
사진 2. 고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2월 16일 서울 청계광장 남측 도로에서 ‘사람을 연료로 태우는 병원, 더 이상 간호사를 죽이지 말라. 간호사도 인간답게 살고싶다’는 구호를 외치며 고인이 된 두 간호사의 추모집회를 열었다
사진 3. 고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2월 16일 서울 청계광장 남측 도로에서 ‘사람을 연료로 태우는 병원, 더 이상 간호사를 죽이지 말라. 간호사도 인간답게 살고싶다’는 구호를 외치며 고인이 된 두 간호사의 추모집회를 열었다

또한 진상조사활동에 대해 서울의료원 한 관리자는 “5월까지만 버티면 된다”며 “언제까지 노노갈등을 일으킬 거냐?”면서 고인의 죽음에 대해 노조 간의 갈등으로 왜곡하고, 악의적인 소문을 유포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병원측의 불성실한 태도도 진상조사의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나 설문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서울의료원측은 진상대책위원회 측에 서 간호사가 근무했던 전 병동 간호사들에 대한 스케쥴표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조사과정에서 일부는 △인터뷰 대상자에 대한 녹취 및 녹음 △인터뷰 내용공유 △인터뷰 진행위원 명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제보자의 신원과 제보 내용을 공개하라는 것과 마찬가지의 요구를 하고 있어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시민대책위는 “서지윤 간호사의 자살은 서울의료원의 폐쇄적인 위계조직, 학습된 조직 침묵, 특정세력과 함께 하지 않으면 갈아 끼워버리는 보복성 인사의 결과물인 것이다”며 “서울의료원에서는 죽은 사람은 잊고 산사람은 살아야지라며 직원들에게 망각을 강요하고 있다. 이는 조직적인 폭력으로 동료의 죽음에 대한 서울의료원의 태도를 바라본 간호사들은 소극적인 대응으로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의료원 진상대책위 발족의 의미는 고인과 유가족의 억울함을 풀고, 서지윤 간호사의 죽음을 은폐하려는 사람과 구조적인 폭력에 맞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진상규명과 이를 통한 대책 마련으로 안전한 공공병원을 만들고자 함이다”고 시민대책위는 말했다.

시민대책위는 “100일이 지나도록 서 간호사의 자살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동안 유족들은 매일 매일 지옥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병원 내 도는 허위사실로 서지윤 간호사의 유족들은 고인을 잃은 경험과 허위사실에 상처받고 있다”고 유족들이 겪는 고통을 전했다.

시민대책위는 진상대책위 활동에 대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의지를 확인하고자 면담을 요청하고 있으나 박 시장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시민대책위 “서울의료원은 공공병원으로써 인권경영의 모델이자 시민에게 안전한 병원이 돼야 한다. 이는 수권정당인 민주당에서 말하는 ‘노동존중’에 기초해야 한다. 직원이 안전해야 의료서비스의 질도 개선되고 환자도 안전할 수 있다”며 “서울의료원 진상대책위의 활동은 보장돼야 하고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적극 협조해야 한다. 유족과 시민대책위는 외압 없는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