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유방암 치료제 ‘베지니오’ 복용 환자 잇따라 사망

지난해부터 일본에서 발매한 유방암 치료제 ‘베지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를 복용한 환자가 간질성폐렴으로 잇따라 사망한 사건이 보고됐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일라이릴리의 유방암 치료제 ‘베지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베지니오는 수술이 어렵거나 재발한 일부 유형의 유방암 환자 치료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일본에서 시판돼 2000명가량이 이 약을 쓴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올해 5월까지 환자 14명에게서 중증의 간질성폐렴 증상이 나타나 3명이 숨졌다.

특히 간질성폐렴 증상을 보인 환자 중 사망한 50대 여성 1명을 포함해 최소한 4명이 베지니오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50대 여성 환자는 통원치료를 받으면서 베지니오를 복용한 지 37일째 자택에서 간질성폐렴 증상이 나타나 7일 만에 숨졌다.

이에 따라 후생노동성은 제조판매사인 일본일라이릴리 측에 약품 첨부 문서 경고란에 간질성 폐질환의 초기 증상에 관한 내용을 추가토록 하고 이 약을 처방하는 의사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가정에서 투약하는 환자들에게는 호흡곤란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날 경우 즉각 복용을 중지하고 의사와 상담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아베마시클립(Abemaciclib)은 새로운 계열의 항암제로 CDK(cyclin-dependent kinase)4/6이라는 단백질을 억제한다. CDK4 또는 CDK6복합체는 세포증식을 유도하는 단백질이다.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세포분열이 과다하게 일어나는 질환이 암이기 때문에 CDK 4/6복합체를 억제하면 암세포증식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쥐 실험에서 CDK4 및 CDK6 활성이 감소하자 특정 유형의 종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라이릴리는 가장 먼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HER-2) 음성 유방암 치료제로 아베마시클립을 개발하고 있으며, 2017년 미국 FDA로부터 우선검토 대상으로 승인받기도 했다. 유방암 외에는 비소세포폐암, 췌장암환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