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서 의약품 구매부터 공급까지 물류 전 과정 경험”

[인터뷰] 국경없는의사회 구호활동가 남상욱

이름: 남상욱
포지션: 물류 전문가(로지스티션) / 서플라이 체인 매니저
파견 국가: 나이지리아
활동 지역: 아부자
파견 기간: 2018년 6월~2019년 2월(8개월)

–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이전 두 번의 필드 미션에 참여하며 보람을 느꼈고 코디네이션에서 물류 공급 업무 경험을 본격적으로 쌓고 싶어 세 번째 미션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 구호 활동을 떠나기 전 어떻게 지냈나요? 어떤 준비를 했는지 알려주세요.

영어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 영어와 함께 프랑스어 기초도 틈틈이 공부했습니다.

– 이전에 다녀왔던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이 이번에 도움이 됐나요? 어떤 경험이 가장 유용했나요?

이전 경험이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로 하는 아이템을 이해하고 검증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첫 미션에서의 로지스티션(Base Log) 경험을 토대로 물류팀과 특히 의료품 및 장비 배송, 시설 유지, 시설 건축 등의 부문에서 원활하게 협력할 수 있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남상욱 활동가 ⓒ국경없는의사회

– 이번에 활동하고 돌아온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물류 공급 매니저로서 아이템의 국제 및 현지 주문 및 구매, 각 필드로의 배송(Transport), 수입 통관 업무, 그리고 재고 관리와 보유 목록 정리까지 나이지리아 구호 활동의 물류 공급 체계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약 8개월간 담당했습니다.

물류 공급 부서는 각각 구매와 물류 창고를 담당하는 2명의 관리자와 5명의 현지 직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은 배송, 구매, 재고 담당으로 나뉩니다. 아부자의 코디네이션팀 전체 조직은 다른 프로젝트와 동일하게 현장 책임자 아래에 인사부, 의료부, 재무부, 물류부, 공급부로 나뉘어 있으며 총 12명의 국제 구호 활동가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산부인과 치료가 주로 이루어지는 가장 큰 규모의 나이지리아 자훈(Jahun) 프로젝트, 난민 진료소를 운영 중인 나이지리아 보르노주 마이두구리(Maiduguri)와 바마(Bama) 프로젝트, 서부 해안 대도시 포트하커트 (Port Harcourt)의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프로젝트, 그리고 전염병 발병 시 긴급 대응 EPREP(Emergency Preparation) 등이 있습니다.

– 현장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휴일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요?

평일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보통 9시간 근무이며 휴일에도 화물 트럭이나 일반 차량의 이동이 있으면 유연하게 대응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는 전체 코디네이션팀 미팅에 참석해, 한 주간의 일정을 각 부서와 공유했고, 화요일 물류 회의는 제가 직접 주관했습니다. 매일 업무 시작 전 구매와 통관에 관련해 하루의 계획과 우선순위를 부서원들과 협의했습니다.

보통 현지 주문은 제가 직접 처리하였습니다. 현지 구매 건의 경우, 발전기나 고가의 장비, 또는 건축 자재에 대해서도 견적과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현지 시장 평가를 통해 신뢰도 있는 공급자를 선정하고 공급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한편 물품 수송은 의약품 및 부피가 있는 대량일 경우 보통 월 2~3회 정도 약사 요청을 받아 대형 트럭을 운행했고, 소량의 물품 운송은 나이지리아 자훈의 경우 주 2회, 타지역은 항공편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국제 물품의 수입 통관은 항공 운송의 경우 매주 수시로 대응했고 해상 운송은 월 1~2회 정도 대행업체를 통해 작업을 지휘했습니다. 창고 및 재고 관리는 초기에 재고 담당자가 혼자 많은 업무를 처리하느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물류 창고 관리자가 부서에 합류해 기존에 의약 창고에서만 활용하던 ISYSTOCK이라는 전용 프로그램을 전 부문에 적용, 업무의 효율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백신의 이동 경로: 백신은 유럽에서 나이지리아 수도인 아부자로 들어오고, 통관과 이동을 거쳐 환자들에게 제공된다 ⓒ국경없는의사회

– 주거 환경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나이지리아는 활동가들은 사무실 길 건너편 게스트하우스에서 함께 생활했습니다. 화장실이 갖추어진 침실을 개별로 사용했으며 수영장과 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혼자 있는 시간에는 주로 운동과 산책 등을 하며 보냈습니다.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Abuja)는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통금도 없었고 국경없는의사회 차량으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주말에는 아부자 지역의 NGO 축구 모임에 참여했었고, 오전에는 동료들과 함께 쇼핑몰이나 마켓, 저녁에는 레스토랑, 술집 등을 가기도 했습니다. 매달 말일 하우스 미팅을 통해 주관하는 호스트를 정하고 파티를 열어 모든 활동가가 함께 모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활동 중 인상에 남았던 경험이 있었나요?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대부분의 물품을 현지 구매를 통해 조달할 수 있었습니다(의약품도 헤드 쿼터의 승인을 받아 현지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 소모품의 경우, 도소매점들이 대부분 영세하고 거래가 깨끗하지 않아 피앤지(P&G), 유니레버(Unilever)와 같은 다국적 브랜드의 공식 판매자를 발굴하고 장기 계약을 맺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관세 분야는 전문성이 부족한 관계로 복잡한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현지 당국과 의사소통 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함께 일했던 현지 직원과 대행업체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향후 프랑스어 프로젝트에 도전하기 위해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 미래 구호 활동가들에게 한마디

프로젝트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원활한 물류 공급 업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측면에서 체감할 수 있었고, 특히 물품 구매부터 공급까지의 서플라이 체인 전 과정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미션이었습니다. 또한 나이지리아와 같은 복잡하고 어려운 큰 규모의 미션일수록 더욱더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