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욱·서지윤 사망 진상규명 단체들 “경사노위 보건의료위원회 해체하라”

고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앞에서 “유족에게 또 한번 가해를 해서는 안 된다”며 보건의료위원회 해체를 주장했다.

고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앞에서 또 하나의 태움, 경사노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대책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병원 입사부터 경력간호사가 신규간호사에게 교육을 통해 업무를 익히게 하는 이른바 도제식 교육은 간호사 개인에 대한 상급자의 인적 영향력이 높다”며 “간호업무의 높은 노동강도와 교대근무 등은 폐쇄적인 조직문화로 이어져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내부에서는 은폐하기 쉽고 외부에서는 인식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며, 그에 비해 간호사들은 직장 내 괴롭힘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나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건의료위원회 구성을 보면 평간호사의 업무구조를 알고 태움의 원인을 알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는 없고 병원 내에서 위계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됐다”며 “특히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고 서지윤 간호사의 진상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다고 보여지는 서울의료원 노조위원장이 위원으로 위촉된 인사는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조사는 서울의료원의 경영진과 간호부 관리자들의 조직적인 조사 방해로 조사기간이 6개월이나 걸렸다”며 “서울의료원의 조직적인 방해와 서울의료원노조의 소극적 대응, 고인이 간호행정부서로 옮기기 전 병동인 102병동 파트장(서울의료원 수석부위원장·수간호사)의 심층면접(진상조사단과 102병동 간호사와 동료들과의 면담) 방해 등이다”고 지적했다.

현정희 의료연대본부장(사진 오른쪽)
고 서지윤 간호사 유족(사진 가운데)
이민화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사진 오른쪽)

경제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문성현, 이하 경사노위)가 지난달 31일 보건의료위원회를 발족하고 김윤 서울대 교수(의료관리학)를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보건의료위원회는 위원에 노동계 △유주동 건국대병원 통합노조위원장 △심현정 서울의료원 노조위원장 △한영수 한국노총 의료노련 사무처장 △이민우 한국노총 의료노련 정책전문위원 4명, 경영계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김연수 서울대병원 원장 △송재찬 대한병원협회 상근부회장 △정영호 대한중소병원협회 회장 4명, 공익위원에 △김진현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이기효 인제대 보건대 교수 △신현웅 한국보건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이정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5명, 정부위원에 △김헌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김민석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관 2명, 간사위원에 △조현민 경사노위 전문위원 등 총 16명을 선정했다.

이에 공동대책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경사노위의 이런 인사를 볼 때 이는 유족에게 또 하나의 가해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젊음 하나 지켜주지 못한 남은 자들의 슬픔이 이렇게 경사노위의 졸속 위원회 구성으로 또 한번의 가해를 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보건의료위원회의 해체를 촉구했다.

한편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사건 서울시 진상대책위원회는 올해 1월 5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의료원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은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사망 △공공의료기관에서 벌어진 중대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진상대책위는 고 서지윤 간호사가 겪은 괴롭힘은 서울의료원 경영진과 관리자들이 직원들의 권리와 안전을 무시한 채 외형적 성장과 성과만을 추구해 온 것과 경영방침의 변화나 생산을 강요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후퇴시키는 조치들과 관련이 깊어 조직·환경적 괴롭힘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