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원인 3위 ‘폐렴’ 만성질환자 백신 예방 중요

2018년 뇌질환 제치고 국내 사망원인 3위 기록
WHO ‘백신 예방가능 사망질환 폐렴구균 질환 선정

11월 12일은 아동폐렴글로벌연합(The Global Coalition against Child Pneumonia)이 폐렴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높이고, 폐렴 치료를 위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제정한 ‘세계 폐렴의 날’이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다양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국내는 2015년 사망원인 4위에 머무르던 폐렴이 꾸준히 증가해, 2018년 뇌혈관질환을 제치고 사망 원인 3위를 기록했다.

폐렴 사망률 지난 10년간 약 300% 증가, 치료 및 입원으로 인한 진료비 증가율 5년간 약 53%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는 10만명 당 45.4명으로 사망자수는 2만328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은 사망원인 1위인 암, 2위인 심장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3위에 진입했으며, 10만명 당 44.7명의 사망률을 기록한 뇌질환을 앞질렀다.

폐렴은 2004년 사망원인 10위에서 꾸준히 순위가 상승했으며, 10년 전인 2008년 사망률은 10만명 당 11.1명이었으나, 2018년에는 45.4명으로 약 30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뿐만 아니라 입원 및 외래 진료비 또한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폐렴 진료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진료비는 2018년 9865억원으로 2014년 6440억원 대비 약 53% 증가했으며, 연평균 11.2%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 1인당 진료비 역시 2014년 46만원에 2018년 74만원으로 연평균 12.5% 증가했다. 폐렴은 진료비가 지속해서 증가할 뿐만 아니라,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은 다빈도 입원 상병 순위에서도 3위에 꼽힐 만큼 질병 부담이 큰 질환이다.

[인포그래픽] 세계 폐렴의 날(제작 한국화이자제약)
백신 예방가능한 사망질환 ‘폐렴구균 폐렴’, 고위험군 환자 더 위험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폐렴구균 질환을 ‘백신으로 예방가능한 사망 질환’ 중 하나로 선정했다. 국내 지역사회획득 폐렴 중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은 최대 69%로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폐렴구균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 폐렴구균 폐렴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만성질환자
특히 당뇨병, 만성폐질환, 만성심혈관 등 기저질환을 앓거나, 염증성장질환 등으로 면역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구균 폐렴 발병률이 높아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구균 폐렴 발생 위험이 만성폐질환 환자에서 폐렴 발병률은 7.7~9.8배, 당뇨병 환자는 2.8~3.1배, 만성심질환 환자는 3.8~5.1배로 나타났다.

면역억제 치료 환자
201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거나 면역억제 상태에 있는 환자에서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구균 폐렴 발생 위험이 4.1~7.1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암환자
고형암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에도 폐렴구균 폐렴 발생 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18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화학항암치료를 받는 고형암환자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생 위험은 건강한 성인보다 40~50배 높게 나타나며, 치사율은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환자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연령 및 질환의 영향으로 면역반응이 전체적으로 감소한다. 이러한 면역노화현상에 의하여 폐렴구균 등 감염 질환에 취약하게 되나, 골다공증 환자는 심각한 면역저하자와 달리 예방접종에 의한 면역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으므로 백신을 반드시 접종해 폐렴구균, 독감 등 예방이 가능한 감염질환을 피해야 한다.

올바른 폐렴 예방, 기저 질환별 백신 권고사항 확인부터

학계에서도 고연령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자나 면역저하자, 골다공증 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다양한 예방접종 권고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만성질환자 및 면역저하자
대한감염학회(KSID)는 18세 이상 만성질환자, 뇌척수액 누수, 인공와우를 삽입한 환자, 면역저하자와 기능적 또는 해부학적 무비증 환자에 대해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만성질환자는 △만성심혈관질환 △만성폐질환 △당뇨병 △알코올 중독 △만성간질환을 포함하며, 면역저하자는 △선천성 또는 후천성 면역저하 △HIV 감염 △만성신부전 또는 신증후군 △백혈병 △림프종△호지킨씨병 △종양질환 △다발성골수종 △고형장기이식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포함하는 면역억제제를 투여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를 포함한다.

특히,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는 18세에서 64세 만성 질환자의 경우,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하고 1년 간격을 두고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 65세가 되면 이전 접종 후 5년이 지나서 1회 재접종해 총 2회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는 65세 이상 만성질환자의 경우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한 후 1년 간격을 두고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암환자
면역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미국 질병관리센터 예방접종자문위원회 가이드라인(ACIP)에 따르면,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한 후, 최소 8주 후 23가 다당질백신을 1차 접종하고 5년 후 2차 접종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
대한장연구학회에서도 염증성 장질환 환자 예방접종 체크리스트를 통해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19세부터 64세 이하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경우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 후 최소 8주 후에 23가 다당질 백신을 접종하고, 5년 후 23가 다당질 백신을 추가 접종할 것을 권고하며, 65세 이상 환자는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 후 최소 8주 후에 23가 다당질 백신을 접종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면역억제제 투여 시작 전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권고했다.

골다공증 환자
대한골다공증학회는 최근 골다공증 환자의 예방접종표를 업데이트해, 19세부터 64세 이하의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의 접종을 최소 1년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접종할 것을 권고했으며, 이미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한 경우는 1년 후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하고, 65세 이후 5년 간격을 두고 23가 다당질 백신을 재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