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건강정보 내가 검색한다”···5명 중 3명 의사 신뢰 안해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지 20여년이 흐른 지금 ‘정보의 범람’ 시대에 살고 있다. 기존 TV 프로그램이나 포털사이트는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정보까지 그 데이터의 양은 실로 방대하다.

실제 2011년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이틀 동안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만들어지는 양은 약 5엑사바이트(Exabyte, 지구의 탄생부터 2003년까지 인간의 입에서 나온 모든 말을 저장할 수 있는 양)에 달한다.

그중 의료와 건강에 관련된 정보가 1%라 가정해도 온라인 건강정보의 양은 상당한 수치다. 이에 수많은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면서 올바른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잘 선별해낼 수 있어야 한다.

인터넷 이용자의 72% 건강정보 검색

최근 의료소비자들의 온라인 건강정보의 활용에 대한 올바른 방법을 10인의 전문가 분석을 통해 그 결과를 도출한 흥미로운 연구가 나왔다.

오영삼 부경대 행정학과 교수와 조영은 연구원(연세대 박사 과정)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사회연구 제39권 제2호에 ‘온라인 건강정보 활용의 한계와 발전방향 모색(무지의 틀을 이용한 전문가 지식 분석을 중심으로)’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먼저 논문에서 2012년을 기준 전체 미국 인구(약 3억 1400만명)의 약 82%는 인터넷을 사용하며, 이 중 72%는 인터넷을 통해 건강정보를 찾거나 이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람들은 자신과 동일한 증상과 상황을 경험한 사람들이 공유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지속해서 찾지만, 전통적 건강 정보자원인 의료전문가에 대한 의존은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사진=셔터스톡

논문에서 언급한 한 미국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 자가진단자의 35%는 전문가 소견을 구하기 위해 병원을 전혀 방문하지 않았고, 18%는 전문가가 환자의 상황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거나 다른 소견을 줬다고 믿었다. 진단자의 1%는 심지어 전문가가 자신이 가진 질환은 제대로 진단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오영삼 교수는 “시간과 돈 측면에서 인터넷은 높은 효율성을 가진 데다 TV와 신문, 의료전문가와 의학저널과 같은 전통적 건강정보매체를 통해서 건강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결과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디지털 기기와 매체, 플랫폼은 건강정보에 대한 욕구를 가진 개인에게 건강 관련 앱 등과 실시간 연동돼 건강관리 기능을 수행하기에 온라인을 통한 건강정보 활용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오 교수는 이와 함께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환자와 의료전문가 사이의 불평등 관계를 조정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온라인 건강정보를 활용한다고도 덧붙였다.

오 교수는 “인터넷을 통한 건강정보 활용이 정보가 필요한 모두를 건강정보의 이상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며 “건강정보를 바르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전문지식과 잘못된 정보 습득을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정보의 범람, 의사 신뢰 깨뜨려

이같은 온라인 건강정보의 범람으로 인해 한국 국민 5명 중 3명 이상은 의사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2017년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자본 및 전문가 권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단 36.1% 만이 의사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따르면서도 자기 나름대로 정보를 찾아보거나, 확인하려는 태도도 강하게 나왔다. 실제 소비자 상당수는 전문가의 의견에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60.6%는 병원에 방문하기 전후로 병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찾아본다고 응답했으며, 평소에도 몸에서 생겨나는 증상에 대해 수시로 검색해서 찾아본다는 소비자가 절반 가까이(46%)나 됐다.

아울러 의사가 하는 말이 사실인지를 꼭 확인하거나(27.1%), 의사가 하는 말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는 답변도 24.7%나 됐다.

소비자들이 직접 정보의 진위여부를 찾아보고, 스스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트렌드모니터는 “전문가들의 이해타산적인 행동이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트렌드모니터는 “소비자는 전문가 집단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옳고 그름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바라본다”며 “또 전문가 집단에 대한 기본적인 의심이 많은 것으로 전문가라고 해도 실제로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 없다고 본다는 의견도 절반 이상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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