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서울지부 보라매민들레분회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천막농성장 앞에서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 즉각 이행을 촉구하며 총파업투쟁 출정식을 진행했다.

사진 1. 의료연대 서울지부 보라매민들레분회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천막농성장 앞에서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 즉각 이행을 촉구하며 총파업투쟁 출정식을 진행했다

김진경 파업투쟁본부장은 “서울대병원은 본원, 강남센터, 분당서울대병원 모두 정규직 전환을 했는데도 왜 보라매병원만 아직 제외하는지 병원은 우리 질문에 답도 못 하면서 고집만 부리고 있다”며 “20년을 기다렸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취임식에서 노사 파트너쉽 운운하더니 지금은 꼬리 감추기에 바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공공운수노조 이태의 부위원장은 “대통령이 약속했어도 가만히 있으면 정규직 되지 못한다. 비정규직 노동자 1100만명으로 정규직 노동자의 숫자보다 많은 시대다. 차별이 정당화되고 배제가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여러분들의 정규직화 투쟁은 그러하기에 더욱 소중하다”며 “서울대병원분회는 언제나 정규직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해 왔기에 이번 투쟁의 승리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며 그 승리는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총파업투쟁의 결과를 낙관했다.

또 의료연대본부 현정희 본부장은 “병원장이 못하니 우리가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 서울대병원장은 국립대 병원장으로서 보라매병원장은 시립병원 병원장으로서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공인으로서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며 “반드시 이겨서 돌아갑시다. 모든 조직과 연대해 승리할 수 있도록 의료연대본부는 최선을 다하겠다. 함께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해 승리합시다”고 총파업투쟁의 각오를 다졌다.

현장발언을 한 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 임영심 분회장은 “더 이상 놀리지 마십시오. 우리보다 중요한 자리에 있다면서 우리보다 월급도 훨씬 더 많이 받으면서 왜 거짓말만 합니까”라며 “파업을 시작한 이상 끝은 승리일 수밖에 없다”면서 끝까지 가겠다고 결의했다.

이어 서울대병원분회 김태엽 분회장은 “우리는 사람으로서 존중받기 위해 나왔다. 서울대병원 전 조합원은 지금의 노사합의 위반을 더 이상 좌시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 2700명 조합원 함께 보라매병원 정규직 전환 투쟁의 종지부를 찍겠다. 노사합의 지연 꼼수는 시대에 역행일 뿐이다”고 경고했다.

출정식을 마친 조합원들은 파업 투쟁 1일차 일정을 시작했고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주차, 보안, 안내 조합원들은 파업 조끼 착용과 스티커 부착으로 파업에 동참했다.

사진 2. 의료연대 서울지부 보라매민들레분회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천막농성장 앞에서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 즉각 이행을 촉구하며 총파업투쟁 출정식을 진행했다

한편 지난해 9월 3일 서울대병원 노·사는 서울대병원 본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보라매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서울대병원 본원, 강남센터 간접고용노동자들은 두달 뒤인 11월 1일자로 정규직 전환이 됐으나 보라매병원은 10개월 넘도록 노·사합의 약속을 거부하며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고 있다.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올해 상반기 내에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기 위해 1월 23일, 정규직 전환 노·사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보라매병원 로비 농성을 진행했고 지난 5월 25일부터는 보라매병원 로비 앞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농성을 하고 있다.

이환희 기자

일생을 지망생으로 살았다. 가수지망생, PD지망생을 거쳐 취업지망생까지. 지망은 늘 지망으로 그쳤고 이루거나 되지 못했다. 현재는 이야기를 짓는 일을 지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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