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올해 안으로 가능할까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백신에 이어 모더나의 백신 역시 예방효과가 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증유의 확산력을 보이는 바이러스를 두고 통상의 백신 개발 속도보다 몇 배 이상의 개발 속도를 보이며 코로나19 정복의 단초가 열려가는 셈이다. 이 속도에 비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올해 안에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백신이 나올 수도 있다.

화이자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는 미상의 바이러스가 보고되면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는 꼬박 1년을 맞아간다. 1년 새 역사, 문명, 기술, 삶의 양태가 바뀌는 경험을 거의 온 인류가 겪었다. 전문가들은 “우리는 결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본사가 있는 모더나는 현지시각으로 16일, 자사에서 개발 중인 백신이 3상 임상시험 예비 분석 결과 예방률이 94.5%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합작해 개발 중인 백신의 예방률 역시 90%가 넘는다고 밝혔는데, 이 수치는 우리가 정복했다고 믿는 홍역 백신 예방률 93% 수준과 비등하다. 예비 결과를 거쳐 최종 예방률에서 저 수치가 급전직하하지 않는 이상 코로나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당초 예방의학자들과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코로나 백신에 기대했던 예방률 수치는 50~60%였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50∼60% 정도만 효과적인 백신도 그런대로 괜찮은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FDA가 요구한 코로나 백신의 긴급사용승인 요건은 예방률 ‘50% 이상의 효과’로 연내에 많으면 두 곳, 적어도 한 곳의 제약사 백신으로 코로나를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건은 최종 분석 결과이다. 최종분석 결과에서도 중간값과 유사하거나 조금 뒤처진 수치가 나온다면, 인류는 다시 한번 미지의 영역을 밟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만, 최종분석 결과를 확보한 뒤에도 긴급사용승인 신청 전 ‘임상 시험 접종 참가자 가운데 절반 이상을 두 달간 관찰해 안전자료 확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두 회사의 임상시험 일정을 헤아려본다면 긴급사용승인 신청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정도에 이뤄질 공산이 크다.

모더나는 이번 결과 발표와 더불어 “수주 내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이자는 전 주 예방률 결과를 발표하며 “FDA가 제시한 조건을 이달 셋째 주 달성할 것”이라며 조건을 달성한 직후 긴급사용을 신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청 승인을 담당하는 FDA를 관할하는 미국 보건복지부(HHS) 앨릭스 에이자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회사의 방침을 두고 “데이터를 보며 승인 여부를 최대한 빨리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내에는 언제쯤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될까.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급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 임상이 진행 중이고, 정부와 논의 진행 중인 부분이므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알려왔다.

다만 “현재까지의 상황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최대 5000만 도즈(도즈는 1회 접종분)와 다음해에는 최대 13억 도즈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사전 공급 계약을 맺었는지 여부에 따라 해당 국가의 접종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제약업계의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 세계가 출렁이는 중이다.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역시 인간의 손으로 정복할 수 있을지. 결과는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