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 이상 고령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놓고 보건당국의 발표와 의사단체 수장의 주장이 확연히 갈리며 혼선을 초래하는 모양새다. 이달 중순부터 시행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보건과 방역의 주축이라 할 두 기관의 서로 다른 효능 논란에 국민은 혼란스럽다.

영국에서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은 가장 무난한 백신이라고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계의 빅2라 불리는 모더나와 화이자보다 저렴하고 한국 정부가 이미 1000만 도즈의 물량을 확보한 백신이다. 게다가 국내 제약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의 위탁생산을 맡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7월 21일 보건복지부,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AZD1222’의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반면 백신의 품질이라 할 안정성과 효능은 모더나와 화이자에 못 미치지만, 중국에서 개발한 시노팜에 비해 앞선다고 전해졌다. 뒤에 물량을 확보한 얀센의 백신까지 아스트라제네카는 정부의 이달 전 국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의 믿는 구석이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FDA에 의해 임상 3상이 통과되지 못했지만, 정부를 비롯한 여권 인사들은 곧 넘어갈 수순이거나 숫제 FDA의 권위를 무시하는 식으로 그 과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국회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FDA 임상 통과를 하지 못한 사실을 짚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친미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이렇게 올 2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한 백신 접종은 별 이론 없이 진행되는 듯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가 올초 바뀐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의문은 호주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13일 파이낸션타임즈(FT)에 따르면 “야당인 노동당과 몇몇 면역학자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코로나 예방 효과가 높다고 인정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더 많이 도입해야 한다”며 해당 백신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써 집단면역을 이루기엔 예방효과가 떨어진다고 주장했고, 몇몇 전문가들도 여기에 동의하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을 중지하라고 촉구하는 목소리에 함께했다.

사진=아스트라제네카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고 미국은 아직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인데, EU의 유럽의약품청(EMA)은 55세 이상 고령자들에서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으나 고령자에게 접종을 권유했다. 반면 EU 주요 회원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지난 1일 SNS에 이런 실정을 전하며,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대한의사협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바, 그간 검토 과정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고령 자체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이환될 수 있는 위험인자이며, 또 이들은 다양한 만성질환들을 합병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재까지 나온 백신 중 효과가 가장 확실하고 높게 입증된 백신, 즉 화이자와 모더나를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식품의약안전처(처장 김강립)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의 자문 결과를 발표한다.

이 발표에선 특히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백신의)효과와 안정성 부분이 눈에 띄었다. 자문단은 △임상시험계획이 만 18세 이상 대상자에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도록 설계된 점 △만 65세 이상을 포함한 전체 대상자에서 예방효과가 확인된 점 △백신 투여 후 면역반응이 성인과 유사한 점 △안전성 프로파일이 양호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참여 대상자 중 고령자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고령자에 대한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 등을 내놓았다. 최 회장의 주장과 전면 배치되는 발표였다.

이 같은 논란에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한 관계자는 “의협 회장의 포스팅을 두고 자사가 (이에 대해)이야기하기엔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회사는 식약처의 자문 결과나 사용승인 등 방역당국의 접종 절차를 그대로 따라간다는 방침이다”고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