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게임’ 중독 아이들 치매, 예방법은?

학교서 기공·명상 가르쳐야

지난 21일 <연합뉴스> 기사에 따르면 매년 미성년 치매 환자가 200명 가까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부터 5년간 10대 이하 치매 환자가 944명 발생했고 지난해 1~6월 발생한 치매 환자는 114명이었다고 한다.

사진=픽사베이

노인들의 전유물로만 알았던 치매가 아이들에게도 나타난다고 하니 놀랄 일이다. 디지털 기기 과용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 인스턴트 음식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치매에 걸리자 뇌 건강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뇌를 어떻게 인식하고 관리를 했을까.

도교의 양생과 수련의 원리를 담고 있는 ‘황정경’(黃庭經)에서는 인간의 오장육부에 신(神)이 깃들어 산다는 오장신(五臟神)의 개념이 있다. 황정경에서 말하는 오장은 단순히 우리 몸의 운용체계를 돕는 기관을 넘어 각각의 오장에는 신이 살고 있기 때문에 신이 사는 집인 오장을 잘 청소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리가 안 되면 신은 떠나고 신이 떠난 집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다. 이러한 황정경의 논리는 과학이 발달하지 않던 시절 수련을 통한 깊은 체험과 사색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황정경, 지신장(至道章)에서는 뇌의 집을 니환궁(泥丸宮)이라고 부른다. ‘니환’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뇌의 신(神)은 정기의 뿌리요, 그 자(字)는 니환이다. (중략) 얼굴의 우두머리 신(神)은 니환이고 니환의 구진(九眞)은 다 방에 있다. 둘레가 한 치이니 이 가운데 거처한다. 같은 자줏빛 저고리에 날렵한 비단 치마를 입었다.

니환은 얼굴에 기거하는 여러 신(神)중에 우두머리로서 전신의 각개 장부와 중요기관의 정기가 뇌로 통한다는 중요한 곳이라고 표현한다.

필자가 유추했을 때 이미 고대부터 도사이자 의학자들은 사형수나 전쟁에서 사체들을 해부해서 안을 봤다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뇌도 해부해보고 뇌의 가운데 안쪽에 조그만 공간과 그 안의 핵상돌기들을 보고 방처럼 생겨서 그 안에 신이 살고 있다고 상상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 해부학적으로도 그 부위는 시상이나, 시상하부, 편도체, 해마가 있는 부위이다. 실제로 시상을 둘로 싸고 있는 해마나 편도체는 황정경에서 말한 것처럼 자줏빛을 띠는 것이 참 흥미롭다. 신기하게도 기능적으로 이들 부위는 감정이나 학습, 기억을 저장하고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해마와 관련된 질병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이다.

해부학적 뇌 구조(픽사베이)

‘동의보감’에서도 이러한 황정경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니환궁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가”라고 하니, 답하기를 “머리에는 아홉 개의 궁이 있는데, 가운데를 니환궁이라고 한다. 아홉 개의 궁은 나열되어 있으면서 칠규(七竅 : 얼굴에 있는 눈, 코, 입, 귀에 있는 구멍)와 통하는데, 니환궁은 혼백이 드나드는 구멍이다.”

니환궁은 우리가 얼굴의 7개의 통로와 연결돼 소리와 냄새, 시각과 미각을 통해 외부의 사물을 인식하고 저장 할 뿐만 아니라 정신과 영혼도 들락날락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단순히 TV 시청이나 오락게임에만 몰두하게 되면 생각 없이 단순히 눈으로만 보기 때문에 다양한 통로로 들어오는 오감은 쓰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신은 자신이 필요 없게 됨을 알고 점점 자리를 비우게 된다. 실제로 우리는 건망증이나 실수로 깜박할 때마다 “내 정신 좀 봐, 정신이 나갔나 봐”, “정신이 없네”라는 표현을 잘 쓴다. 이것은 니환궁에 신이 머물지 않고 나갔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에 깊은 명상과 사색 그리고 창작과 같은 예술 활동의 몰입을 통해 뇌를 고차원적으로 쓴다면 니환궁의 신은 각성돼 자꾸 머물게 되고 더욱더 신묘한 능력을 펼치게 된다. 이는 접신이 된 것으로 이때 우리는 “저 배우 신들린 듯 연기한다”라고 하며 혹은 그러한 아이를 신동이라 해 “신통방통”하다고 표현한다.

사실 이 ‘니환’이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의 ‘니르바나’(nirvana)를 음역한 것이기도 한데, (중국)후한 초기 인도에서 불교가 전해질 때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이 함께 넘어오면서 중국의 도교의학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생긴 말이다.

니르바나는 불교에서 해탈의 최고 경지에 해당하는 열반을 뜻한다. 그렇다면 수행이란 바로 정신 차리기이며 니환궁의 신(神)만 잘 간직하면 궁극적 깨달음의 경지로 갈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노자도 ‘곡신불사’(谷神不死)라 해 뇌의 형태가 깊은 골짜기와 같고 신이 거처하기 때문에 ‘곡신은 죽지 않고 영원하다’는 말은 니르바나와 같은 의미에 해당된다. 결국 니환궁은 도교의 원신(元神)이자 불교의 참나, 아뢰야식(阿賴耶識)이 저장된 창고로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인 셈이다.

이렇게 중요한 뇌가 어린 나이에 빨리 망가진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뇌를 잘 보전할 수 있는 해법은 없을까. 해법은 있다. 바로 장자가 “진인의 호흡은 발뒤꿈치로 한다”고 한 것처럼 깊은 호흡과 기공체조를 통해 지속해서 뇌에 신선한 혈류를 보내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사진=픽사베이

상단전에 위치한 뇌는 수해(髓海)라고도 해 골수의 바다로 표현한 것처럼 스펀지 같은 뇌가 골수로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씨춘추’에서는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문지도리는 좀먹지 않는다”고 했다.

즉 물은 고이면 썩고 흐르면 산소가 풍부해져 맑게 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운동도 안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컴퓨터, 스마트폰만 한다면 뇌로 가는 혈류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뇌에 신선한 공기가 공급이 안 되면 뇌는 금방 늙을 수밖에 없다.

노자는 “딱딱하고 뻣뻣한 것은 죽어있는 것이고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것은 살아있는 것”이라고 했다. 치매는 뇌가 굳어 가는 것이다. 몸뿐만 아니라 뇌도 부드럽게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기공과 호흡이다.

또한 기공은 몸을 부드럽게만 하지 않는다. ‘강기근 약기골(强其筋 弱其骨)’이라 해 근육은 강하게 관절은 부드럽게 풀어준다. 실제로 의학계에서도 허벅지‧엉덩이 근육을 발달시키면 뇌 젊음을 지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보고됨에 따라 치매 예방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근력운동과 걷기를 추천하고 있다.

필자는 초등학교 시절 등교하면 매일 아침 나오는 방송을 따라 국민체조를 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국민체조는 단순한 근육의 굴신왕래 운동밖에 안 된다. 호흡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민건강증진 차원에서 전 국민에게 의료기공을 장려해 사람들이 매일 아침 공원에 모여 삼사오오 기공체조를 한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국민체조가 아닌 국민기공과 5분 명상을 통해 아이들의 뇌를 지켜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