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제약 45억원대 리베이트 뿌리다 검거···노예 수준의 ‘감성영업’ 내몰아

지난 2012년에 이어 또다시 전국 1070여 곳 병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유영제약과 이를 받아 챙긴 병원 관계자 및 의사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45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혐의(약사법·의료법 위반)로 유영제약 임직원과 의사 등 모두 491명을 검거, 이 가운데 유영제약 박모(53) 총괄상무와 의사 임모(50)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유영제약 소속 직원 박씨 등은 2010년 초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국 규모의 영업망을 활용, 병원 관계자와 의사 등에 접근해 자사의 의약품을 약 2~18개월 동안 처방해주는 조건으로 구두 약정을 맺을 것을 권유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약정을 맺기로 약속한 의사 등에게 ‘선·후지원금’, ‘랜딩비’ 명목으로 처방 금액의 5~750%(45억원 상당)를 현금·상품권·골프채 등의 형태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유영제약 법인카드로 지인이 운영하는 상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권을 구매한 뒤 이를 되팔아 현금을 마련하는 등의 방법으로 리베이트 자금을 마련했다.

또한 이들은 모 조사 대행업체와 짜고 실제 행해지지 않은 의약품 관련 조사에 대한 비용을 사례금 명목으로 의사 등에게 지급하는 수법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유영제약 영업사원들은 ‘감성영업’이라며, 담당의사의 출퇴근 픽업은 물론이고 자녀들의 등하교 동반, 개인차량 정비, 조식 배달, 병원 시설물 관리 등 개인적인 용무까지 해결해왔다.

영업사원에게 노예 수준의 영업활동을 시킨 유영제약은 지난 2013년 인적자원개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유영제약
유영제약

취업포털 사람인과의 인터뷰에서 유영제약 상무는 자사의 교육 시스템과 감성영업을 자랑했다.

“대표이사님께서 새로운 시도, 특히 인재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으세요. 매출 1000억원 정도 되는 회사에는 인재개발팀이 별도로 없는 곳이 많아요. 그런데 우리회사는 인재개발팀이 따로 있죠. 그만큼 교육에 대해서 훨씬 앞서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입 영업사원은 지금도 매일 약 30분 정도 반복 교육을 합니다. 영업부는 1년에 두 번, 1월과 7월에 Edupack 교육도 진행되는데요. 정책교육은 물론, ‘감성영업은 어떻게 하나?’ 등을 주제로 영업에 필요한 부분을 외부 특강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지난해부터는 교육을 더 강화해서 기업의 비전인 VISION2020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영제약 관계자는 “내용을 잘 모르며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끝을 흐렸다.

경찰은 유영제약이 추가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부분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12년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유영제약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전형근)는 자사 의약품을 써주는 조건으로 의사들에게 불법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유영제약 대표 유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전국 321개 병원의 의사 400여명에게 자사의 근육 이완제 처방률을 높이기 위해 16억8000만원 상당의 불법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다.

이는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된 이후 단일 제약사의 리베이트로는 최고 금액이며 제약사의 대표가 구속된 것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