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사전피임제 ‘야스민’ 복용 후 사망자 또 발생···미국서 10억달러 합의

사전피임제 바이엘코리아의 ‘야스민’을 복용한 후 사망자가 국내에서 또 발생했다.

1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인천 검단지역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야스민을 처방받고 복용한 여성이 사망했다.

바이엘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망 원인이 야스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12년 2월 춘천 S병원에서 야스민 3개월 처방을 받은 여성이 약 한 달 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증상 등을 보이다 사망했다.

사망한 여성들이 복용한 야스민은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 경부를 변화시켜 정자의 침입을 막음으로써 피임 효과를 나타내는 경구피임제다.

야스민 성분은 드로스피레논(Drospirenone·3mg)과 에티닐에스트라디올(Ethinyl Estradiol·0.03mg)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드로스피레논이 레보노르게스트렐이나 다른 프로게스틴 성분 경구피임제보다 정맥혈전색전증(VTE)의 위험성이 더 높다는 데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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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11월 캐나다의료협회저널(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 수록된 보고서에 따르면 야즈와 야스민 등 드로스피레논 성분 경구피임제를 복용하는 여성들은 다리 혹은 폐에 심각한 혈전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나왔다.

미국 FDA 연구보고서도 프로게스틴(progestine)의 한 형태인 드로스피레논 성분 경구피임제를 복용하는 여성들이 재래식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에 비해 혈전의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도 야즈와 야스민이 혈전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이들 약을 복용하는 여성의 혈전 발생률은 1000명당 3~4명에 이르는 반면, 구세대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은 약 1명에 불과하다.

혈전색전증이란 쉽게 말해 핏덩어리가 생겨 혈관이 막히는 질환이다. 춘천 여성 사망자의 사인도 폐혈관에 핏덩이가 생긴 폐혈전색전증이다.

그래서 이 경구피임제를 처음 복용하거나, 다른 피임제에서 이 약으로 변경하려는 여성은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도를 고려해야 한다.

한편 지난 2013년 3월 4일 발표한 바이엘 연간 보고서(Annual Report)에 따르면 2012년에 15억달러를 경구피임제 야스민과 야즈와 관련된 소송의 손해배상 합의금 등의 비용으로 충당금을 쌓았다고 발표했다.

바이엘은 이미 미국에서 이슈화된 야즈와 야스민 경구피임제가 혈전으로 심장마비, 뇌출혈과 사망에 이르게 해 4800명의 여성들이 제소한 소송에서 10억달러에 소송을 합의한 바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야즈와 야스민 경구피임제 소송은 회사가 이러한 경구피임제의 건강상 위험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음에도 사용 소비자에게 이러한 부작용을 경고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11년 David Herndon 연방판사는 조정을 통해 합의에 이르도록 했으며, 미국 FDA도 2012년 4월 혈전에 대한 강력한 경고문을 레벨로 표시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