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항응고제 복용 중 혈변···장 출혈 의심

위 출혈 감소하는 반면 대장 출혈 증가 추세
대장 출혈, 치료 까다롭고 재출혈률 높아
조기 발견 놓치면 과다출혈로 쇼크·사망 위험 증가

대장염증질환 증가 및 아스피린, 항응고제 복용 환자가 늘면서 하부위장관 출혈이 증가하고 있다. 하부위장관 출혈은 소장과 대장에서 발생하는 출혈로 주 증상은 혈변이다.

위나 식도 등 상부위장관 출혈보다 치료가 까다롭고 재출혈률 및 사망률이 높아 주의 깊은 치료가 요구된다.

대장 출혈 증가 추세···아스피린·항응고제 복용 중 혈변 빨리 진료 봐야

상부위장관 출혈은 감소 추세에 있지만 하부위장관 출혈은 증가 추세에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대장질환이 느는 데다 아직까진 마땅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하부위장관 출혈의 주원인은 대장 염증, 폴립 절제 후 출혈, 대장 궤양이다. 고령에 고혈압,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다면 아스피린, 항응고제, 소염진통제 복용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장 출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상부위장관 출혈은 식도와 위에서 출혈을 말하며 하부위장관 출혈은 소장과 대장에서의 출혈을 말한다(제공 강동경희대병원)
상부위장관 출혈은 식도와 위에서 출혈을 말하며 하부위장관 출혈은 소장과 대장에서의 출혈을 말한다(제공 강동경희대병원)

만약 혈변까지 나타나는데도 내버려 두면 출혈이 계속돼 쇼크가 올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출혈 부위는 대장내시경을 통해 확인하며 때에 따라 CT나 혈관조영술을 실시한다. 치료는 내시경으로 지혈 부위를 클립으로 묶는 방법과 국소 주사로 지혈하는 방법이 주로 쓰이며 상태에 따라 혈관색전술이나 수술을 시행한다.

대장 출혈 치료 까다로워···재출혈률 높아

강동경희대병원 차재명·곽민섭 교수팀은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보다 하부위장관 출혈 환자의 치료 후 예후를 살펴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치료받았던 60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0일 내 재출혈률과 사망률 비교에서 상부위장관은 9.9%, 4.5%였으며 하부위장관은 16.8%, 5%로 나타났다.

하부위장관 출형(출처 강동경희대병원)
하부위장관 출혈(출처 강동경희대병원)

이에 대해 차 교수는 “하부위장관 출혈은 자연적으로 지혈되기도 하며 대장이 구불구불한 특성으로 지혈 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재출혈률이 높다”며 “숙련된 내시경 전문의와 24시간 응급내시경 치료팀이 가동되는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사항은 고위험 환자일수록, 염증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률이 높다는 것이다.

곽 교수는 “하부위장관 출혈 환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치료가 늦어진 경우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대장출혈이 의심되는 혈변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대장내시경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차재명·곽민섭 교수팀의 ‘상부위장관 출혈과 하부위장관 출혈 치료성적 비교 및 재출혈과 사망에 미치는 요인 분석’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SCI급, IF : 1.256)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