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공매도, 한미약품 시가총액 2조원 공중분해···금융위는 공매도 손봐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은 한미약품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본사에 수사관 50여 명을 보내 17일 압수 수색을 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한미약품이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인겔하임과 계약한 8500억원 규모 기술수출이 해지됐다는 공시를 하기 전 이 정보가 카카오톡 등 SNS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달 29일 62만원에서 압수수색을 한 17일 40만8500원으로 하락했다. 무려 19만1500원이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6조2610억원에서 4조2627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폭락했다.

주가하락으로 개인투자자의 손실은 불 보듯 뻔하지만 외국인투자자는 공매도로 상당한 이익을 챙겼다.

지난달 30일 한미약품에 대해 대량으로 공매도 주문을 낸 기관은 외국계 증권사인 유비에스에이쥐(대리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와 모건스탠리(대리인 모건스탠리 아시아 리미티드) 두 곳이다.

유비에스에이쥐와 모건스탠리의 차입증권매도(공매도) 수량(주)은 ∆지난달 30일 10만4327 ∆4일 5만5632 ∆5일 3만1147 ∆6일 1만6479 ∆7일 3만2478 ∆10일 9754 ∆11일 8579이다.

차입증권매도(공매도) 금액(억원) ∆지난달 30일 616 ∆4일 256 ∆5일 148 ∆6일 74 ∆7일 142 ∆10일 42 ∆11일 37이다.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달 30일 -11만2000원 ∆4일 -3만7000원 ∆5일 -1만4000원 ∆6일 -6500원 ∆7일 -2만7500원 ∆10일 1만2000원 ∆11일 -7000원으로 10일 빼고는 연속하락했다.

한미약품 공매도 거래
한미약품 공매도 거래

유비에스에이쥐와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30일부터 공매도 주문을 대량으로 쏟아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국인투자자들은 공매도를 주문하면 주가가 내려가고 그러면 그만큼의 이익을 얻고 다시 공매도 주문을 하는 무한루프를 돌면서 주가 폭락을 조장해 개인투자자의 돈을 쓸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한미약품 시가총액 2조원은 사라졌고 외국인투자자는 상당한 수익을 가져갔다.

이 같이 주가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수익을 내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가의 공매도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지난 2013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공매도 때문에 사업을 못 하겠다며 다국적제약사에게 기업을 매각한다는 기자회견을 한 적도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기업경영자와 개인투자자는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규제해야 한다고 피력했지만 지난 4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자유시장 경쟁을 헤치지 않기 위해 현재 공매도 시스템은 유지한다고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자유시장 경쟁 수호는 국내 자본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내버려 두는 셈이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한미약품과 관련한 검찰 수사로 국민과 주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한미약품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비롯한 모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도 “회사 차원의 의도적 내부 정보 유출이나 공시 지연 등은 없었으며, 일부 오해가 있는 부분은 수사 과정에서 명확히 해명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