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약 “글리벡 퇴출 되도 제네릭 의약품 믿고 복용”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가 지난 14일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을 복용 중인 환자들에게 공개서한을 전했다.

공개서한 전문

‘기적의 항암제’라 불리던 글리벡이 한국에 최초로 판매 승인된 지 벌써 1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처음 글리벡이 한국에 들어올 때부터 환자분들이 참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롯이 아픈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힘든 상황에서 약값을 두고 제약회사와 싸워야 했지요. 그런데 이제 다시 글리벡이 퇴출당할 수도 있다고 하니 마음이 아주 불안하실 거예요.

노바티스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우선은 제네릭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글리벡은 2013년도에 특허가 만료되었습니다. 노바티스사의 독점이 끝났다는 것이고, 어느 제약회사건 글리벡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실제 13개 제약회사에서 32개 제품이 허가를 받은 상황입니다. 미국에서도 유럽에서도 글리벡과 같은 제네릭 제품들이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습니다.

노바티스사 홈페이지에도 글리벡 제네릭은 비록 글리벡과 모양, 색깔 등이 다를 수는 있지만 똑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졌으며 체내에서도 똑같이 작용한다고 알리고 있습니다.

제네릭 제품은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통해 원제품과 동등하다는 점을 증명합니다. 단지 똑같은 물질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약이 우리 몸 안에 들어갔을 때 똑같은 속도로, 똑같은 양이 흡수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지요. 한국 제네릭 허가 기준은 유럽, 미국, 일본과 같습니다.

노바티스

이미 우리가 약을 먹을 때 많은 약이 제네릭 의약품입니다. 2015년도 한국에서 제네릭 의약품 사용 비중은 31%에 달합니다(오리지널 45%). 독일, 영국, 뉴질랜드 등에서도 제네릭 의약품 사용량 비중이 70%를 훌쩍 넘어서며 미국에서도 70%에 육박합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제네릭 의약품 사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글리벡 제네릭만 유독 더 위험하고 효과가 떨어질 리 없습니다.

특히 글리벡의 경우 철 중독 부작용이 이슈가 되었지요. 노바티스사는 자사 홈페이지에 고용량 글리벡을 복용하는 경우 글리벡 코팅에 포함된 철 성분을 너무 많이 복용하게 되므로 철 중독을 피하기 위해 400mg 알약을 복용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400mg 정제를 공급하지 않고 있지요. 노바티스사가 우려하는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고용량 복용 시 400mg 제네릭 알약을 복용하시는 것이 최선이 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잘 드셔왔던 약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참 힘들고 두렵게 느껴지실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글리벡 제네릭도 글리벡과 똑같은 약이고, 제네릭 의약품 사용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입증되었다는 사실이 환자분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