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2개가 EASD(유럽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및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Triple Agonist와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Glucagon Analog의 동물실험 (전임상)결과로, 이는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한 발짝 더 나간 연구 결과이다.

EASD(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는 전세계 당뇨치료 등 분야의 임상의사 및 신약개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최대 학회 중 하나다. 이번 53회 EASD는 지난 11일부터 5일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Triple Agonist 연구결과 2건을 구연과 포스터 형식으로 각각 발표했으며, Glucagon Analog 연구결과 1건은 포스터로 발표했다.

제53회 EASD에서 한미약품연구센터 최인영 이사가 Triple Agonist의 연구결과를 구연 발표하고 있다.


먼저, Triple Agonist 연구결과에 대한 구연 발표는 13일(현지시간) 한미약품연구센터 최인영 이사의 발표로 진행됐다. Triple Agonist는 체내에서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바이오신약 후보 물질이다.

최인영 이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영역으로, 많은 글로벌 제약사 등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한 Triple Agonist를 NASH 동물 모델에 투여한 결과, 기존 GLP-1 단일제(일 1회 제형) 대비 우수한 지방간 및 간 염증 개선 효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이사는 “또 이번 연구에서 Triple Agonist가 간 섬유증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NASH를 비롯한 간 섬유증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한미약품은 빠른 시간 내에 본격적인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 동물모델에 Triple Agonist를 투여한 뒤, 신경보호 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근본적 치료약물이 없는 파킨슨병 치료제(주 1회 제형)로의 개발 가능성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Glucagon Analog(HM15136)의 연구결과 1건도 포스터 발표했다. Glucagon Analog는 체내 포도당 합성을 촉진하는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제제로, 한미약품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선천성 고인슐린혈증(희귀질환)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에서 Glucagon Analog가 생체 유사 환경에서 기존 글루카곤 대비 우수한 용해도 및 안정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으며, 고인슐린혈증 동물모델 투여시 지속적인 혈당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미약품 대표이사 권세창 사장은 “한미약품은 활발한 연구를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및 희귀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랩스커버리의 확대 적용 가능성을 계속해 확인하고 있다”면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전세계 환자들을 위해 성공적인 개발을 통한 조기상용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전 대학병원 연구원. 'MBN 세상의눈', '용감한 기자들', 'EBS 다큐프라임' 출연. 내부고발·공익제보 받습니다.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헬스타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