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중이염, 항생제 말고 다른 방법 없을까?

# 경기도 하남시 이아무개(6) 어린이는 6개월 전 걸린 감기가 심해져 오른쪽 귀에 중이염이 생겼다. 치료를 계속했지만, 고막 안의 물이 잘 빠지지 않았다. 중이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부모는 의사로부터 고막에 환기 튜브를 삽입하는 수술을 권유 받았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선택했다. 한방치료 1개월째 중이염이 사라진 상태이다.

중이염 환자 50%가 소아
중이염은 고막의 안쪽 공간인 중이강에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아이들은 중이강으로 통하는 이관의 구조가 성인과 달라 중이염이 발병하기가 더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중이염(비화농성 및 화농성 중이염)으로 진료 받은 인원의 56.5%가 10세 미만의 소아였다. 중이염은 3세 이전의 소아 9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한번 발생하면 재발하기가 쉽고 증상이 계속되면 삼출성 중이염으로 발전하여 청력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항생제 처방률 유럽보다 높아
이러한 소아 중이염에 대해 가장 많이 쓰는 약제는 항생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5년 유소아 급성 중이염 항생제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상반기에 전국 의료기관에서 유소아 급성 중이염에 항생제를 처방한 비율은 84.2%로 집계됐다. 네덜란드, 덴마크 등 유럽의 경우 급성 중이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40~70% 인 것에 비하면 꽤 높은 편이다. 항생제는 감염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약제다. 하지만 설사, 구토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장내의 이로운 균을 함께 없애며, 내성을 생기게 할 수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

튜브 삽입술, 만성 고막 천공 가능성도
고막에 물이 찬 상태가 3~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고막에 튜브를 삽입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1년 내외로 이 튜브가 유지되면서 삼출액이 빠지게 되므로 중이염으로 올 수 있는 청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튜브 삽입으로 인해 생긴 고막의 구멍(천공)이 오래가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단기간 튜브 삽입 환자의 2.2%, 장기간의 튜브 삽입 환자의 16.6%에서 만성적인 천공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침 치료 중인 환아의 모습. 환아가 침 치료를 무서워하는 경우, 스티커침이나 뜸 치료를 위주로 한다.
침 치료 중인 환아의 모습. 환아가 침 치료를 무서워하는 경우, 스티커침이나 뜸 치료를 위주로 한다.

한방치료로 항생제 투여 기간 줄이고 증상 완화 가능해
한의학에서는 중이염에 대해 십전대보탕, 형개연교탕 등의 처방을 항균, 항염증 효과를 근거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연구에 따르면 중이염에 한약을 투여한 경우 항생제를 투여한 경우보다 중이 삼출액의 면역글로불린 수치가 올라갔으며,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한약을 투여하였을 때 반복되는 중이염의 발생 빈도 및 항생제 투여기간이 줄어든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일본의 소아 급성 중이염 가이드라인에서는 한약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침과 뜸은 귀와 코로 가는 혈류를 확장시키고 자율신경기능을 조절하여 면역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이와 관련하여 동물연구에서 침 치료를 받은 군이 침 치료를 받지 않은 군보다 중이염의 재발이 현저히 낮았다는 보고가 있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클리닉 김민희 교수는 “중이염에 있어 한방치료는 항생제 사용기간을 줄이고, 반복되는 중이염의 재발빈도를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며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는 중이염에도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