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디밴드’ 왜 소비자 혹평 받나?

가격 및 내구성 모두 불만족···샤오미 ‘미밴드’로 쏠리는 눈길

스펙과 기능이 뛰어나지는 않아도, 가격이 싸고 제 기능을 다하며 내구성까지 좋다면 소비자는 그 제품을 ‘가성비’가 좋다고 말한다. 반대로 스펙과 기능이 화려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고 내구성까지 없다면 소비자는 제품 구매에 대해 ‘비추(천)’한다.

샤오미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도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샤오미는 타사 제품에 비해 가격은 반도 안 되면서 디자인과 성능이 비슷한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 등의 제품들을 쏟아 내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의료기기제조업체 인바디는 지난해 손목에 착용하는 체성분기기 ‘인바디밴드’를 출시했다.

제품 출시에 따라 지난 15일에는 웨어러블 기기 최초로 국내 홈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한다는 뉴스로 포털을 가득 채웠다.

인바디밴드는 체성분기기를 손목에 차서 상시 검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획기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인바디밴드의 21일 기준 최저가는 17만9000원이다. 인바디밴드가 제값을 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직접 구매하거나 블로그의 사용 후기를 보며 간접 체험하는 방법뿐이다.

하지만 인바디로부터 인바디밴드를 제공 받아 사용 후기를 게재한 블로그나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인바디밴드에 대한 추천만이 난무하는 게 블로그의 현실이다.

검색을 통해 인바디밴드 사용 후기들을 봤지만 쓸 만한 제품인지 판단하기 어려워 체성분 측정 하나만 믿고 구입했다는 한 소비자는 “비싼 돈 주고 살 물건은 아니다”라는 평가와 함께 제품 내구성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금속에 스크래치가 생긴 인바디밴드
금속에 스크래치가 생긴 인바디밴드
밴드 구멍이 헐거워진 인바디밴드
밴드 구멍이 헐거워진 인바디밴드
스크래치가 생긴 인바디밴드의 밴드
스크래치가 생긴 인바디밴드의 밴드

그는 샤오미의 미밴드와 비교해 인바디밴드의 제품 내구성이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용 기간은 대략 2달도 안되는데 외관이 손상되는 밴드는 처음이라는 것. 액정 좌우 금속 부분은 마구 긁혀 볼 때마다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바디밴드를 착용한 상태로 복싱 글러브를 꼈더니 불과 한시간만에 긁힌 자국이 생겼다며 “아니 그래도 이게 명색이 금속인데, 어떻게 글러브 따위에게 이렇게 되나”라고 허탈해했다.

인바디밴드를 착용하고 책상에서 일하다 보면 밴드 아래 부분은 책상과 스치게 된다. 이때 선명하게 InBody가 적힌 밴드 하단도 갈렸다며 내구성을 문제 삼았다.

인바디밴드의 내구성 문제는 금속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빨리 낡는 밴드 내구성 문제도 드러났다. 그는 “이마트에서 2만원짜리 시계를 사서 평소뿐만 아니라 운동하는 내내 착용하고 일년이 지나도 줄이 이렇게 되지는 않는다”고 혹평했다.

샤워 후 침수된 인바디밴드 액정
샤워 후 침수된 인바디밴드 액정

그는 미밴드와 인바디밴드의 방수 기능도 비교 평가했다. 미밴드는 방수가 된다. 수영이나 목욕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샤워 정도는 충분히 버텨준다. 스마트밴드의 장점 중 하나가 착용 중 전화, 문자, 알림이 오면 진동과 액정 표시로 알려준다는 것. 그러므로 이 정도의 방수는 되어줘야 샤워 중에도 전화 등을 인식할 수 있는 스마트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바디밴드가 캡을 열고 충전잭을 연결하는 방식이라 그 사이로 물이 들어갈까 봐 처음에는 벗어놓고 샤워를 했다. 그러다 그럼 이게 무슨 의미인가 싶어 착용하고 샤워를 한 결과 작동은 잘 되지만 액정 내부에 습기가 생겼다며 증거 사진을 보였다.

그는 “체성분 측정이 잘되면 뭐하나 후줄근한 밴드를 계속 차고 있을 수도 없다”며 “가격이나 싸면 주기적으로 버리고 새로 사겠지만 저 가격에서 앞의 1을 떼어내고 판다면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날카롭고, 뼈아픈 지적에 대해 이제는 제품생산 업체가 고민해 볼 때다.

한편 샤오미 미밴드 스마트워치의 최저가격은 4만887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