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적폐’ 서창석 원장 규탄, 서울대병원노조 공동파업

지난 9일 오전 5시부터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소속 서울대병원 원·하청 노동자들이 공동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원·하청 노동자 공동파업투쟁 돌입 기자회견’과 ‘서울대병원 원·하청 공동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사진 1.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소속 서울대병원 원·하청 노동자들이 지난 9일 서울대병원에서 ‘원·하청 노동자 공동파업투쟁 돌입 기자회견’과 ‘서울대병원 원·하청 공동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번 원·하청 노동조합의 공동파업 결정은 △청소, 환자이송, 시설, 주차, 경비, 전산, 식당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에 대한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부족한 인력충원 △인사비리로 해고된 비정규직 해고 철회 △복지확대 △의사성과급제 폐지, 어린이부터 무상의료, 영리자회사 철수, 대한외래 영리운영 금지 등 의료공공성 강화 요구에 대해, 서울대병원이 전부 ‘수용불가’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파업 중에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검사실 등 필수인력은 근무를 유지한다.

기자회견과 출정식에서는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과 인력충원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서울대병원의 몰지각한 행태를 규탄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서울대병원 간호사 조합원은 “신규간호사로서 스킬은 부족할지언정 환자를 위해 진심을 다했다”며 “하지만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는데도 원칙을 지킬 수 없었다. 원칙은커녕 구색이라도 맞추며 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식사를 포기하고, 화장실 가는 것조차 포기해야 했다”고 심정을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관리자와 심지어 서창석 원장에게까지 직접 말했지만, 단체교섭을 하면서 제가 본 원장은 그저 임기가 얼른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며 지적했다.

간호사 조합원은 “원장은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과도한 요구를 한다고 말하지만, 환자에게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밥 먹고, 화장실 갈 수 있게 해달라는 게 과도한 요구입니까”라고 서창석 원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사진 2.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소속 서울대병원 원·하청 노동자들이 지난 9일 서울대병원에서 ‘원·하청 노동자 공동파업투쟁 돌입 기자회견’과 ‘서울대병원 원·하청 공동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어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는 “서울대병원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한 지도 어느덧 5년이 다 돼 간다. 여기에 계신 우리 민들레분회 조합원들은 10년, 15년 이상 서울대병원과 함께하신 분들이 많다. 서울대병원의 한 구성원으로 병원의 성장 및 발전을 함께 한 것이다”며 “정규직, 비정규직 가리지 않고 모든 노동자의 노동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서울대병원이 브랜드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후 서울대병원 원·하청 공동파업 1일차 출정식을 진행했다.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김진경 지부장은 신규간호사 조합원이 수간호사에게 파업에 나가는 심정을 밝힌 메시지를 소개했다.

그 신규간호사는 “저는 병동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두 가지 길밖에 없습니다. 계속 이렇게 힘들게 일을 다니기 혹은 퇴사입니다”라며 “제가 퇴사하면 또 다른 신규가 들어와서 제가 1년 반 동안 흘린 눈물을 흘리겠지요. 또 1년 반 동안 만든 투약사고 및 부족한 간호들을 그 신규들이 또 하면서 환자들에게도 피해가 가겠지요”라고, 인력부족 문제를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내러 파업에 나간다고 메시지에 썼다.

보라매병원의 하청노동자 노동조합인 보라매병원민들레분회 김성련 분회장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서창석 원장이 립서비스로 만들어버렸다”며, 제대로 된 정규직전환을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으로 만들어낼 것을 결의했다.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은 “대통령 주치의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낙하산으로 내려온 서창석 원장이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뿐”이라며 “서창석 원장이 생각하는 좋은 병원이란 병원서비스가 얼마나 좋으냐가 아니라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삼는 것 같다며 인력충원과 정규직전환을 거부하는 서울대병원의 행태를 비판했다.

사진 3.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소속 서울대병원 원·하청 노동자들이 지난 9일 서울대병원에서 ‘원·하청 노동자 공동파업투쟁 돌입 기자회견’과 ‘서울대병원 원·하청 공동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서울대병원 원·하청 노동자들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시간에 받지 못하고 계속 기다려야만 하는 환자, 그 간극을 자신의 희생으로 메우느라 정작 본인이 환자가 돼 버리는 병원노동자, 감염관리 사각지대라는 불안함과 차별적인 고용으로 인한 서러움을 매일 느끼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서울대병원의 적폐가 서울대병원을 더 망가뜨리기 전에 변화가 시급하다”며 “서창석 원장이 당장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바에는 퇴진해야 한다. 병원이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원?하청 노동자들은 13일에 2차 공동파업에 돌입하겠다. 1987년, 독재정권이 무너지면서 세워진 노동조합이 30년 동안 지켜왔던 서울대병원을, 적폐 원장이 망가뜨리도록 놓아두지 않을 것이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문 전문

서울대병원에는 병원장이 없다

서울대병원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믿을 수 있는 국립공공병원’이라는 특별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도 그러냐고 묻는다면 국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지난 몇 년간 서울대병원은 문제 있는 병원장과 경영진 때문에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주었다. 노동조합은 그때마다 싸웠고, 서울대병원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하지만 그런 투쟁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은 국민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서울대병원에는 아직도 900명의 하청비정규직이 있다. 서창석 병원장은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협의체를 6개월간 지연시키고 외면해왔다. 노동자대표단의 양보와 설득으로 가까스로 개최된 협의체는 겨우 다섯 번 열리고 나서 병원 측의 일방적인 불참으로 파행되었다.

국민의 생명·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은 직접고용 하라는 지침에도 불구하고, 서창석 병원장은 이를 거부하고 자회사를 주장하고 있다. 자회사는 용역회사의 다른 이름일 뿐, 제대로 된 정규직전환이 아니다. 서울대병원의 성인 환자 급식은 정규직 노동자가, 어린이 환자 급식은 하청비정규직 노동자가 만든다. 건널목 환자 안내를 아침 9시에는 정규직 노동자가, 10시에는 하청비정규직 노동자가 한다.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기에 이런 차별을 감수해야 하는가?

서창석 병원장이 정규직전환을 거부하며 시간 끌기를 하는 동안 하청업체가 바뀌었고, 바뀐 업체는 기존의 휴가 및 각종 복지를 전면 빼앗고 단체협약 승계마저 거부하고 있다. 병원의 억지 고집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하청노동자들이 감수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서울대병원은 위탁 운영 중인 보라매병원 검진센터에 있는 비정규직을 해고하면서 해고할 만한 사유가 없자, 허위로 증언하도록 종용하는 파렴치한 인사 비리를 저질렀다. 병원장은 이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조사도 하지 않고 오히려 인사 비리 관리자를 두둔하고 있다.

인력도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대병원은 간호사 2250명의 연장근로를 줄이겠다며 2018년에 고작 6명을 충원하였다. 이는 언 발에 오줌 누는 정도의 조치도 되지 못하고 있다. 간호사의 초과 노동은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11월 현재 교대근무를 하는 간호사의 누적 오프(쉬지 못한 휴일과 주휴일)가 5475일이다.

서울대병원은 인력을 충원할 생각은 하지 않고 노동시간을 축소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일을 한 스케줄을 일하지 않았다고 조작하는 이른바 “스케줄 조작”을 하였다. 간호사들은 근무표상에 근무로 명시되어 이미 근무를 했는데 이후에 병원 측이 간호사들의 근무한 날을 ‘휴일(off)’로 허위 변경해 놓은 것이 적발되었다.

전체 직원으로 확대해 보면 더욱 심각하다. 월 2만 시간이 넘는 연장근로와 야간근무, 응급온콜근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은 단체교섭에서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의 인력을 총 35명 충원 요구하였지만, 병원은 답변이 없다. 검사실 인력은 올해 7월 노동시간 단축 시행 이후 한 명도 충원하지 않았다.

병원 측은 연장근로로 인해 노동시간이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부서에 대해서도 인력을 배정하지 않고 있다. 장시간 노동을 하는 진단검사의학과 야간근무 임상병리사는 1일 15시간을 연속근무하고 있으며, 병원 측은 이에 대한 해결책이라며 주간근무자에게 연장근무를 더 할 것을 지시하였고 이로 인해 주간근무자의 주 연장근로가 12시간을 초과(법 위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공공성에 대한 노동조합의 요구도 조금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 진료비를 인상시키는 의사성과급제 폐지, 환자정보 유출 의혹 영리자회사 헬스커넥트 철수, 어린이 환자 저질 외주급식 직영전환 등의 요구도 모두 거부다.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없다.

2016년 11월 30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열린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전 박근혜 주치의)의 직권남용과 부정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와 퇴진 요구 기자회견

박근혜 정부 시절 일방적으로 빼앗긴 복지를 회복하라 요구했더니, 서창석 병원장은 노동조합을 무력화하려는 개악안으로 응답했다.

인력 부족으로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시간에 받지 못하고 계속 기다려야만 하는 환자, 그 간극을 자신의 희생으로 메우느라 정작 본인이 환자가 되어 버리는 병원노동자, 감염관리 사각지대라는 불안함과 차별적인 고용으로 인한 서러움을 매일 느끼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서울대병원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제대로 된 정규직전환과 필수인력충원으로 환자와 노동자 모두 안전한 병원이 되어야 한다. 의료공공성 확충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든든한 공공병원으로 거듭 나야 한다.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원하청 노동자들은 이런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파업 투쟁에 나섰다. 병원이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13일(화)에 2차 공동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노동자들끼리의 갈등을 만드는 기득권의 책동 앞에 우리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하나로 뭉쳤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