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노조 무기한 파업 돌입, “서창석 원장, 서울대병원 망가뜨릴 셈이면 나가라”

22일 서울대병원 이사회서 서창석 원장 해임건의안 상정 촉구

서울대병원 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 지난 20일 오전 5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조합은 노동시간 단축, 부족한 인력충원, 비정규직 자회사 전환 철회, 빼앗긴 복지 회복, 의료공공성 강화, 인사 비리로 해고된 비정규직 해고 철회, 교대근무자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1. 지난 2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대병원 본관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 무기한 파업 출정식
사진 2. 지난 2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대병원 본관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 무기한 파업 출정식

그러나 9일, 13일 두 차례 경고파업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노동조합의 요구안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노동조합은 필수유지 업무 대상자를 제외한 조합원 500여명과 함께 파업 출정식을 진행하며 해결되지 않고 있는 병원 적폐에 대해 알려냈다. 조합원들은 1층 로비를 채우고 2층 로비에도 자리를 잡았다.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김진경 지부장은 “2년 5개월 동안 서창석 원장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노동자의 절실한 요구에도, 환자들의 절실한 요구에도 귀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발언한 조합원은 2014년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서울대병원에 입사했는데 “어떤 복지가 있는지 전혀 모르고 얼떨떨하게 들어왔는데 내 앞에 취업규칙 변경동의서가 놓였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저 스스로 내 복지를 없애는 서명을 하라고 했었다”고 말하며 병원의 현실을 알게 된 당시 노동조합에 가입했다고 한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인력충원에 책임이 있는 보라매병원에서 입원환자가 경찰서에 신고한 사건이 있었다. 병원에 입원했는데 간호사가 없다며 찾아달라는 것이 신고의 내용이었다. 병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례라고 노동조합은 말했다.

사진 3. 지난 2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대병원 본관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 무기한 파업 출정식

노동조합은 “현재, 병동에서 환자 보호자가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잠깐만요’이다”며 “또한 서울대병원은 할랄식을 만들던 급식과 노동자가 과로로 사망하고, 지병도 없던 젊은 노동자가 야간노동을 하다가 사망한 병원이다”고 비판하며 서울대병원은 언제까지 비극을 반복할 셈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노동조합은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서창석 원장에게 두 번이나 기회를 주었으나 결국 무기한 파업 사태를 초래했다. 노동조합은 더 이상 병원이 망가지도록 놓아둘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 무기한 파업을 결정했다”며 “서울대병원 이사회가 서울대병원에 제대로 책임을 지려면 22일 이사회에서 서창석 원장 해임건의안을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서창석 원장의 의료농단 사실이 드러났을 때 2만명이 넘는 시민들로부터 퇴진서명을 받아 청와대에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