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구례군 C형간염 확진 17명 치료 지원

3개월간 구례군 주민 대상 C형간염 검진 시행
대한간학회-구례군 협력 지역 주민 간 건강 및 C형간염 예방·퇴치 공익 캠페인 사업 전개

대한간학회(이사장 양진모)가 지난 19일 전라남도 구례군 보건의료원을 방문, ‘대한간학회가 간(肝)다-청정구례 만들기’ 사업에서 C형간염 확진을 받은 확진자 17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완치를 위한 치료 지원을 시작했다.

‘대한간학회가 간(肝)다-청정구례 만들기’는 지역사회 간 건강 및 C형간염 예방과 퇴치를 위해 대한간학회가 보건의료 지원이 필요한 구례군에 직접 찾아가 C형간염 검진·치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C형간염 퇴치 청정지역 모범 사례를 발굴해 C형간염 검진·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환기 및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 등 국민 간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사업 진행을 위해, 대한간학회와 구례군은 지난해 10월 20일(간의 날)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구례군 주민 대상 간 건강강좌, 간 건강 진료, 고위험군 대상 간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 1월 15일까지 약 3개월간 섬진강 유역 4km 범위 내 거주 만 40~79세 주민을 대상으로 C형간염 검사를 시행한 결과, 항체검사 양성자는 48명, RNA 검사, 유전자형 검사, 간 초음파 검사 등 정밀 검사를 거쳐 최종 확진자는 17명이 발견됐다. 유전자형은 1b형 5명, 2a형 10명, 2b형 2명으로 나타났다.

19일 진행된 2차 방문 지원 현장에는 대한간학회 홍보위원회 소속 소화기내과 전문의(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용진 교수,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이상헌 교수)가 만 45~79세 남성 6명, 여성 11명으로 구성된 확진자 17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RNA 확진 검사와 초음파 검사 결과 등을 확인하고, 정밀 간 초음파 진료와 처방, 복약 지도 상담을 진행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용진 교수

확진자들은 간경변 여부 등에 따라 8~12주간 경구제를 복용하며 치료받게 된다. C형간염은 처방에 따라 제대로 복용해 치료하면, 완치에 가까운 높은 치료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확진자들은 이번 사업을 통해 개인 스스로 관심을 두고 검진받지 않으면 자각하기 어려운 C형간염을 발견해,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발전하기 전 치료할 기회를 갖게 된 만큼,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이상헌 교수

대한간학회 양진모 이사장은 “C형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할 정도로 만성화 위험이 높고 이중 약 30~40%는 간경변증, 암 사망률 2위인 간암으로 진행돼 사망위험이 커진다. 대부분 증상이 없는 탓에, 감염 여부도 모른 채 일상생활에서 지역사회의 바이러스 전파 위험도 있다. 특히, C형간염은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고, 비용 효과적으로 진단 및 치료할 수 있는 국가건강검진에도 포함돼 있지 않아 조기발견이나 예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또한, “의학 발전으로 완치 치료제들이 나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 목표를 세우고 전 세계적으로 적극적인 검진과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한간학회에서 무상 검진 및 지원 사업을 펼쳤고, 치료를 통해 C형간염을 완치하고 감염 확산 예방과 지역 사회 C형간염 퇴치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정상인의 상처 난 피부나 점막을 통해 전염되는 일종의 감염병이다. C형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고 이 중에서 30~40% 정도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하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며, 진단되면 치료기준에 맞게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전 국민의 약 1%가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되며, 전체 만성 간질환(간염, 간경변증, 간암) 환자의 약 10~15%가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최근에는 B형간염이 점차 줄어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C형간염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C형간염의 완치를 언급할 수 있을 만큼 치료제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DAA(direct acting antivirals)라 불리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C형간염 바이러스의 생활사에 직접 작용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 약제의 작용 부위에 따라 치료 약제가 다양하게 개발됐고 병합요법을 이용해 약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약제마다 기본적 특성, 용량 및 복용법에 차이가 있어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사용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약제가 다르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유전자형이 1형에서부터 6형까지 존재하지만, 국내에는 주로 1형과 2형이 대부분이다.

현재까지 다클린자, 순베프라, 소발디, 하보니, 제파티어, 비키라, 엑스비라가 승인돼 사용되고 있으며, 모든 유전자형에 사용 가능한 마비렛도 최근 승인된 상태다. 유전자형별로 치료 약제를 살펴보면, 유전자형 1형은 아형에 따라 1a형과 1b형으로 나뉜다.

한국애브비가 출시한 국내 최초 8주 치료가 가능한 범유전자형(1~6형) 만성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

1a형 C형간염 환자에게는 하보니나 제파티어를 하루 한 번 한 알씩 경구 투여한다. 단, 제파티어는 내성변이가 있는 경우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1b형 C형간염 환자에게는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있다. 제파티어의 경우 하루 한 번 한 알씩 경구 투여한다. 비키라·엑스비라의 경우 비키라는 하루 한 번 한 알씩 경구 투여하고, 엑스비라는 하루 두 번 한 알씩 경구 투여한다. 다클린자·순베프라 치료법의 경우 다클린자를 하루 한 번 한 알씩, 순베프라를 하루 두 번 한 알씩 병합 투여한다. 만약 다클린자에 내성변이를 가지고 있거나, 두 약제에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하보니, 제파티어, 비키라·엑스비라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치료 기간은 과거 인터페론이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투약 후 치료를 실패한 경험 유무에 따라서, 간경변증의 유무와 중증도에 따라 12주에서 24주까지 투약할 수 있다. 유전자형 2형 C형간염 환자에게는 소발디를 하루 한 번 한 알씩, 리바비린(체중≥75kg이면 1200mg, 체중<75kg이면 1000mg)을 병합 투여한다. 치료 기간은 간경변증의 유무에 따라 12주에서 16주까지 투약할 수 있다. 유전자형 1형, 2형 모두 치료 효과가 90~95% 이상이다. 그러나 치료 효과가 좋아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의 높은 가격, 약제 내성, 다양한 약제 간의 상호작용 등 여전히 극복해야 할 난제들이 남아 있다.

그 외에 비록 과거의 치료제이지만, 유전자형 2형의 경우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과 경구약제인 리바비린 병용 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6개월간 치료하며 치료 반응은 유전자 2형에서 70~80% 이상 보고되고 있으나 여러 가지 부작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