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비침습적 호흡재활치료’로 중증 호흡부전 환자에 새삶 선물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가 기관절개 없이 호흡보조를 할 수 있는 비침습적 호흡재활치료 1000례를 달성했다.

지난 9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온 방은주, 방은정 자매는 근육병으로 인한 호흡마비가 발생하는 응급 상황이었다. 호흡재활치료를 통해 삽관이나 기관절개를 하지 않고도 위급한 고비를 넘긴 자매는 필요할 때만 가정용 인공호흡기를 사용해도 되는 수준까지 회복하고 18일 퇴원했다.

방은주씨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최원아 교수

호흡재활을 담당하는 최원아 교수(재활의학과)는 “비침습적 인공호흡기 적용 1000례 기록은 알려진 문헌상으로는 단일 기관 세계 최초다”며 “지난 2000년에 국내 최초로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호흡재활치료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중증 호흡부전 환자의 조기 발견 및 치료 시스템이 체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이를 통해 기관절개 시술을 최소화함으로써 많은 환자가 호흡곤란의 고통과 절망적인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호흡재활치료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난도 폐이식 등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할 수 있다”고 호흡재활치료의 장점을 강조했다.

호흡재활치료를 통해 근육 질환 480례, 루게릭병 281례, 척수성 근위축증 46례, 척수손상 94례, 기타질환 99례의 환자가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었다고 최 교수는 덧붙였다.

호흡보조가 필요한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기관절개를 시행한 상태에서 인공호흡기를 연결하는 침습적 방법이다. 이 방법은 말하기, 먹기 등에서 장애가 생길 수 있고 호흡기계 감염 원인이 되는 등 부작용 및 합병증을 유발한다.

이에 비해 비침습적 인공호흡기는 기관절개나 기도삽관을 하지 않고 호흡을 보조하는 방법이다. 이동용 소형 인공호흡기를 사용해 인공호흡기를 이용하면서도 일상 활동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침습적 인공호흡기의 부작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고 호흡기계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 횟수와 기간도 줄일 수 있다. 또한 기도절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환자가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의 심리적 부담 및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최 교수는 “호흡 부전의 여러 증상으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기관절개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인공호흡기 사용을 거부하던 환자들이 인공호흡기를 쉽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수명 또한 상당 기간 연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비침습적 인공호흡기 적용이 보편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호흡 재활 도구가 개발됐고 정부의 재정 보조도 이뤄지면서 비침습적 인공호흡기를 사용이 용이해진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해 호흡부전 환자가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