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16년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매년 국민 1만 명에 대한 건강 수준, 건강 관련 의식 및 형태, 식품 및 영양 섭취 실태 조사를 통해 국가 단위 통계를 산출하는 전국 규모의 조사인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실시하고 있다.이 법의 취지를 살펴보면 국민에게 건강에 대한 가치와 책임 의식을 함양하도록 건강에 관한 바른 지식을 보급하고 국민 스스로 건강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함이다.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통해 국가는 국민의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등 주요 조사 결과에서 영역별 지표
카이스트·포항공대 의대 신설 실효성 의문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과대학(또는 의학전문대학원) 신설 논의를 보며 참 한가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교육부는 공문 및 인터뷰 등을 통해 ‘첨단 바이오산업 등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 다양한 지역에서 의과대학 신·증설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의과대학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과대학(또는 의학전문대학원) 신설에 여러 이해집단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저출생-고령화를 마주한 우리 사회가 개별 이해집단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만
우리 전공의들은 보건복지부 장관과 기성세대의 감언이설에 결코 속지 않습니다.의료이용을 측정하는 OECD 대표 통계로 연간 의사 상담 횟수가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사 상담 횟수는 연간 14.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습니다. 입원과 외래를 나누더라도 추이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반면 보건 지출은 202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8.4%로 OECD 평균은 9.7%보다 여전히 낮은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의료이용이 많고 보건재정 지출이 적은 구조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입원진료를 주로 담당
사설 구급차는 사이렌을 달고 달려갔고 그 안에 있던 우리 가족은 의아했다. 운전기사는 시간이 돈이라고 강조했다. 2차 병원에서 요양 병원으로 가는 일견 한적한 길을 그는 돌풍처럼 달려갔다. 급한 일은 없던 무렵에 차들은 양켠으로, 옆 차선으로 비켜섰다.지방 일정을 빠르게 치르고 와야 한다는 이유로 동원됐다는 구급차 이야기를 들었다. 차가 잔뜩 막히는 고속도로 복판을 사이렌을 켜고 빠르게 짓쳐들어가 목적지까지 단숨에 모셔준다는 이야기였다. 유명 연예인 몇이 이용한다고 보도됐다. 그들에게 구급차는 한갓 택시와도 같았는지 몰랐다. 돈이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업체들에게 11월은 주름이 늘어가는 달이다. 최근 몇 년간 식품의약안전처의 행정처분이 이어지는 탓이다. 식약처는 관행처럼 이어온 업체들의 ‘간접수출’을 불법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은 무리한 법 적용이라고 반발한다. 업체들은 식약처가 11월이면 신경질적으로 행정처분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며 불만이다.올해도 신경질을 닮은 행정처분은 이어졌다.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지난 1일 제테마, 한국비엠아이, 한국비엠씨가 국가출하승인 없이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국내에 판매했다며 해당 업체를 상대로 품목허가취소 등의
대표적인 뇌기능 개선제로 꼽힌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 의약품이 임상재평가에 실패해 처방 중지가 권고됐다. 무려 9년에 걸친 임상 재평가는 실패했고 이로 인해 그나마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 몇몇 적응증이 사라져버렸다. 연간 500억 원에 이르는 처방시장을 배후에 두고 있던 제제였다. 약제 전문가들은 아직도 아세틸-엘-카르니틴을 찾는 수요는 있겠지만 임상 재평가가 실패한 마당이고 허가 당국도 처방 중지 권고를 내렸기에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는 수순에 들어섰다고 전했다.여기 또 하나의 뇌기능 개선제가 있다. 이름도 익숙한 콜린알포 제
보훈 정신은 정의로운 나라의 근간이다. 이 근간엔 연금, 생활지원 등이 자리하고 그 가운데 상이군경들을 비롯한 보훈 가족들의 건강을 돌보는 보훈 의료가 있다.최근 이 보훈 의료가 휘청댄다는 소리는 여러 곳에서 들린다. 전국 각지에 산재한 5곳의 보훈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들이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근무 환경에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냈다.의사들은 제대로 배치되지 않는 의료인력 문제로 수없이 많은 초과근무를 해야 했고, 어느 과에선 의료진이 마땅치 않아 환자에게 약 처방만을 내려야 했다.진료의를 채 채우지 못하고 급하게 개원해야 했던 인
실상 한국 제약 소비자들은 글로벌 제약사에 빚진 부분이 많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국면에서 mRNA 백신을 비롯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백신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제조했다.전문가들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이 없었다면 코로나19 상황은 더 끔찍했을 수도 있다는 견해가 중론을 이룬다. 백신뿐만 아니라 경구용 치료제 역시 글로벌 제약사들의 제조분을 처방받고 있다.소비자로서 판단하기 조심스럽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의 원가율 부풀리기 기사를 적으며 우리 제약 소비 실태와 국내 법인의 초라한 모습을 떠올렸다.압도
서울 한 유명 산부인과병원 홍보팀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이사장은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인물로, 1세대 유명 산부인과 의사였던 선친의 뒤를 이었다. 매월 한 번씩 전체 직원 조회가 있었는데, 이사장이 늘 하던 말이 있다.스킨 위에 스킨 없고, 스킨 밑에 스킨 없다.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말을 OBGY(산부인과)식으로 설명한 셈이었다. 그는 공개적인 스피치 자리에선 이 말을 즐겨 썼다. 멋모르던 신입 홍보팀 직원은 저 말이 병원의 운영 철학이자 이사장 경영 정신의 키워드 같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이사장은
어쩌다 보니 전국 각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사망하는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분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지난주에는 창원시 마산합포에서 백신 접종 후 고열과 허리통증, 의료 과실이란 피해를 호소하는 환자의 아들을 만나게 됐다.해당 접종자는 기저질환이 없었던 터라 아들을 비롯한 가족들은 백신 부작용 외에 그런 일을 당하게 된 아무 연유가 없으리란 의혹을 보내는 상황이었다. 대면 전부터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소통을 해왔던 차라 취재는 순조롭게 이뤄졌다.백신 접종 피해자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정부가 12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 4주년 성과 보고대회’를 열었다. 많은 사람이 ‘문재인케어’에 대한 이 정부의 자료에 기반한 진지한 평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 보고대회는 사실상 아무 내용 없는 자화자찬의 자리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정부는 2022년까지 보장률을 70%까지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말에 정부가 발표한 대로 2017년 62.7%였던 보장률이 2019년 64.2%로 1.5%p 오른 데 불과하고 이번에 새로운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 약속했던 70%를 지키는 것은
함장 어니스트 크라우스 중령은 첫 번째 호송 임무를 맡은 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럽 대륙으로 가는 군수물자선을 안전히 지키는 것이 그와 그의 승조원들이 맡은 임무였다.이동하는 해역은 독일의 잠수함 U보트가 출몰하는 곳. 스크류 소리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는 미세하고 정교한 잠수정은 대양을 건너는 물자선과 호송선단 구축함에겐 악몽 같은 존재였다. 크라우스가 함장으로 있는 호송선 그레이하운드는 빠른 개를 의미했고, 반대편에서 이를 쫓는 맹렬한 기세의 그레이울프 U보트는 소리 없는 포효 속에 운행 중이었다.크라우스
의료계에서 벌어지는 갑질에는 패턴이 있다. 공무원(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의사에게 하는 갑질과 의사가 약사 또는 제약 영업사원에게 하는 갑질, 약사가 제약 영업사원에게 하는 갑질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공무원과 약사의 갑질은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인 반면 의사의 갑질은 제약 영업사원의 고군분투기를 드라마로 다룰 정도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조금은 생소한 의사가 약사를 상대로 벌이는 갑질은 어떨까.최근 천안에서 벌어진 의사의 갑질이 보도되면서 공분이 일었다. 신출내기 A약사는 고향인
도수치료, 비타민 주사···무분별한 ‘과잉 진료’ 막는다, 12일 오전 SBS가 기획 보도한 기사 제목이다. 실손보험에 가입한 보험가입자들이 과다한 과잉 진료를 받음으로써 전체 보험료가 인상돼 문제 있다는 이야기다.해당 보도 속 기자는 실손보험사들이 과잉진료자를 솎아내지 않고 다른 보험가입자의 납입 총액을 인상하는 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왔다고 전한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손을 잡고 무분별한 비급여진료와 과잉진료를 막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는 소식을 알린다.비타민 주사와 도수치료가 기사가 꼽는
#1.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자찬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희소질환인 ‘혈소판 감소성 혈전’이 생긴 환자들에게 써야 하는 약제를 신속하게 급여화 했다고 전했다. 통상 80일 정도 걸리는 절차를 단 하루 만에 심사하고 급여화 했다고 밝혔다. 국민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며 ‘의미가 크다’는 자화자찬을 보도자료 말미에 걸었다. 이어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이상반응 감시, 신속 치료를 위한 국민의료 안전망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2. 어머니는 고맙다고 했다. 얘기를 들어줘서 관심을 기울여줘서 정말
그런 게 있어요? 그렇게 맞으면 건강에 괜찮대? 뭐, 정부가 결정 내렸다니 문제가 없을 것 같긴 한데...얀센 백신을 접종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나온 반응이다. 교차 접종, 그러니까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고 2차 접종시기 화이자 백신을 맞은 접종 이야기를 꺼낸 직후. 정부는 500명의 임상시험 명단을 대상으로 교차 접종을 허용했는데 접종자들은 큰 이상이 없었고, 보고되지도 않았다.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사람도 있겠으나 코로나19나 백신에 관한 이야기들이 연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상황에서 놓친 사람이 더 많다. 정부는 해외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이 현안의 핵으로 떠올랐다. 기사를 쓰다 보니 계속 들여다보는 중이다. 법안을 추진하는 의원들 측에선 국민 8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을 바탕으로 이달 안에 상정, 통과시킨다는 방침을 밝혔다. 의사들이 수술방에서 환자의 신체 부위를 만졌다든가, 환자의 외모를 두고 음담패설과 인신공격을 했다든가 하는 보도에서 비롯된 의견이다.수술 도중 돌연한 상태에 뒤이어 사망으로 이어진 의료사고, 사망의 입증책임을 온전히 유족들에게 지우는데 병원 측이 자료를 제공하는 데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관행에서 파급된 여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누구도 먼저 발설하려 하지 않았다. 이미 만연해있는 현상이었다. 고통받는 쪽과 이득을 보는 쪽, 피해를 보는 쪽이 여실히 갈린 사안이었다. 인천과 광주에서 일어난 사건은 형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무엇이 그들의 입을 막았을까. 짐작은 어렵고 이해는 더 어렵다.‘헬스타파’는 인천과 광주에서 벌어진 비의료인 대리수술 의혹과 서울대병원이 추진하는 임상전담간호사제(CPN) 등 여러 문제가 물려있는 진료보조인(PA)에 대해 의료계 안팎에 연락해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했다.처음 예상은 순조로울 거로 생각했다. 대한의사협회
2014년부터 정부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을 위해 병원 의사들의 수요를 반영한 의료기기 개발을 추진해왔다. 그간 의료현장의 수요를 반영하지 못한 의료기기의 개발로 인해 상업화 성공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한 정부의 야심 찬 계획이었다.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기업-병원 상시 연계형 의료기기 개발 플랫폼’을 보건복지부에서는 ‘중개임상시험센터’ 사업을 추진했고 그 밖에도 의료기기 개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국책 연구과제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정부에서 야심 차게 추진한 사업을 대학병원 교수들은 자신들의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수급 여부를 놓고 연일 치고받는다. 단 하루,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의 경사로 비방과 성토는 잦아들다 이튿날에도 여전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스크를 쓰고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는 만큼이나 답답하다. 정부, 여야뿐 아니라 국민 모두 이 문제를 두고 사분오열됐다.정부를 믿고 지켜봐야 한다는 측과 정부의 거듭된 번복에 뭐가 진실인지 모르겠다는 상황. 일각에선 정부가 해당 백신 공급 계약서를 공개하면 풀릴 논쟁이라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마저도 녹록치는 않다. 국제 관례상 비밀에 속하는 사항이라며 불가하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