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매출액 대비 6%에도 성과 못내

동화약품이 최근 2년새 연구개발 과제 5건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화약품이 지난 2019년 시장성 부족을 이유로 과민성방광증 신약후보물질 ‘DW2005’의 1상임상과 자체 개발 신약 ‘자보란테’의 지역사회획득성폐렴 적응증 추가를 위한 3상임상 등 연구개발 과제 2건을 중단했다.

지난해 2월에는 만성통증 치료용도로 개발하던 개량신약 ‘DW6008’이 약동학적 특성(PK)을 평가하기 위한 1상임상을 앞두고 연구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이어 3월에는 허혈성 심질환 치료용도로 개발하던 클로피도그렐과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DW6009’에 대해 임상3상 디자인 설정이 어렵고 개발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이유로 1상임상을 중단했다.

올해 초 국내 2a상임상 단계에서 개발을 중단한 궤양성대장염 신약후보물질 ‘DW2007’을 포함해 동화약품은 총 5건의 연구개발 과제를 중단했다.

사진=동화약품 충주공장
사진=동화약품 충주공장

이로써 동화약품이 보유한 개량신약은 당뇨병 치료용도로 개발 중인 ‘DW6012(DPP-4 억제제+SGLT-2 억제제 복합제)’ 1종만 남았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한 성인 피험자를 대상으로 ‘DW6012’와 각 단일제 성분의 병용요법을 비교하는 1상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PK 평가를 준비 중이다.

동화약품이 신약개발 실패만 해온 것은 아니다. 지난 2015년 ‘자보란테’를 국내개발 신약 23호로 허가받는 성과를 냈다. 자보란테는 자보플록사신 D-아스파르트산염을 주성분으로 하는 퀴놀론계 항생제로, 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기관지염, 폐기종 포함)의 급성 악화 시 처방된다.

그러나 자보란테 적응증확대 시도가 2차례나 불발되면서 뚜렷한 시장성과를 내지 못했다. 유비스트가 집계한 자보란테의 올해 상반기 외래처방액은 2000만원에도 못 미치면서 국내 개발 신약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결국, 동화약품은 매년 매출액의 6% 내외를 R&D 분야에 투자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인 셈이다.

동화약품은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신약개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다가올 미래가 밝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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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한 기자

전 대학병원 연구원. 'MBN 세상의눈', '용감한 기자들', 'EBS 다큐프라임' 출연. 내부고발·공익제보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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