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한종양내과학회‧대한항암요법연구회,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 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 기자간담회 개최

국내 발병률 높은 7대 암의 온라인 정보 현황 분석 결과, 암 치료 정보의 48.6%가 광고성 콘텐츠로 나왔다. 이에 학계 전문가들은 온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부정확한 암 치료 관련 정보 습득 시 정보 관리 주체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이사장 안중배)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장대영)가 지난 22일 제6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 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학회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에게 온라인상 유통되는 암 치료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분석하고, 올바른 암 치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일 수 있는 행동 수칙을 발표했다.

그림=암환자를 위한 디지털 정보 활용 수칙 제언
그림=암환자를 위한 디지털 정보 활용 수칙 제언

학회는 국내 발병률이 높은 7대 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갑상선암)의 온라인 정보 신뢰도를 판단하기 위해 데이터 마이닝과 토픽 모델링 기법을 통해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포털 네이버, 구글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되는 게시글 919건이었다.

신뢰성이 떨어지는 암 치료 정보는 주로 블로그를 통해 유통되고 있었다. 암 치료 정보 혹은 암 투병 경험 관련 내용에 병원 홍보나 광고 내용을 같이 작성하는 ‘광고성 포스팅’은 분석 대상의 48.6%를 차지했다.

광고성 콘텐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게시자는 한방요양병원(26.8%)이었으며, 광고성 콘텐츠가 주요하게 게시되는 채널은 전체의 60.4%를 차지한 블로그였다.

또한 국내 발병률이 높은 7대 암 중 광고성 포스팅 비율이 높은 암종은 유방암(65.3%), 대장암(55.2%), 위암(53.7%)이었으며 간암(33.3%), 췌장암(34.5%)은 광고성 콘텐츠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광고성 콘텐츠는 주로 암 환자와 보호자에게 매우 기초적이고 원론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이후 광고 내용으로 유도하는 방식의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

광고성 콘텐츠 내 광고 비중을 살펴본 결과, 콘텐츠의 절반 이상이 광고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암종별로 살펴보면 유방암(83.2%), 폐암(81%), 전립선암(77.6%), 위암(62.1%), 대장암(69%), 간암(56.6%), 췌장암(52.4%) 순으로 분석됐다.

최근 암 환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암 정보와 치료 정보를 찾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온라인상 유통되는 암 관련 정보의 신뢰도는 더욱 중요해졌다.

이처럼 광고성 콘텐츠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환우들이 스스로 온라인상에 유통되는 암 정보의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학회는 온라인상 암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찾는 방법에 대한 수칙을 제언했다.

먼저, 부정확한 암 정보를 피하기 위한 수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의 몸과 건강 상태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보편적으로 설명하는 암 정보나 다른 사람들의 암 투병기는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료진이 아닌 사람에게 치료나 약에 대한 추천을 받지 않기’도 중요하다. 답답한 마음에 여러 방법을 찾는 것보다는 환우 본인의 주치의와 상담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학회는 강조했다.

암 치료와 연관된 정보를 찾을 때 정보의 출처 확인이 중요하다는 점과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먼저 찾아볼 것을 권유했다. 특히, 정부 기관이나 학회 등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사이트들은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대한종양내과학회 안중배 이사장은 “정확하지 않은 온라인 의료정보는 자칫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 같은 문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해외의 저명한 의학저널에서도 다룰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다”며 “암 환우들의 부정확한 온라인상 정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암 치료에 대해서는 주치의와 꼭 상의해 주시길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장대영 회장은 “모든 항암치료에 관해서는 자신의 병을 치료하고 있는 암 전문의사와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암에 관한 정보를 문의하는 것 역시 환자 본인의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을 추천하며, 그 외 추가적인 정보는 공신력 있고 검증된 곳에서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검증되지 않거나 광고성의 잘못된 정보로 적절한 치료를 못 받고, 치료 시점을 놓치거나, 경제적 손실을 입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전 대학병원 연구원. 'MBN 세상의눈', '용감한 기자들', 'EBS 다큐프라임' 출연. 내부고발·공익제보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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