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웅씨와 대수씨는 주기적으로 대화합니다. 두 사람은 지난달 만났고 정기적으로 이야기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기웅씨는 비장애인, 대수씨는 발달 장애인입니다. 하지만 그런 건 두 사람의 대화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매번 액정을 통해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대웅제약이 마련한 ‘참지마요’ 캠페인에 멘토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에 기웅씨는 기뻤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부하는 통합학교에서 공부했고, 대학 전공도 사회복지학이었던 터라 장애인의 고충과 생활상의 불편함을 개선하는데 한몫 거들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
로사씨는 두근거린다. 사내 OT날이다.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몇 번이나 썼는지 모른다. 제약사, 연구소 등에 줄줄이 물을 먹다 입사한 기업이 ‘대웅제약’이다. 취업에 간절했던 만큼 오늘 일정이 기대된다.특이하게도 OT와 더불어 OJT도 함께 한다는 사내 인트라넷 단체 메시지를 받았다. 여느 관료제 회사처럼 부서 간 장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부서 공간이 있지도 않으니 너무 부담 갖지 말라는 문구도 덧붙여져 있었다. 그녀가 생각해온 회사의 이미지가 있었는데, 무슨 소리인지 통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사실이었다.의아
수도권에서 거주하는 기자는 지역 의료 현실을 알지 못한다. 의사협회에서 ‘의료전달체계’니 ‘의료진에 대한 대우’니 하더라도 체감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지역에도 훌륭하고 뛰어난 의사가 많은 데 왜 지역주민이 굳이 고속열차를 타고 수도권과 서울에 올라와 진찰을 받는 현실이 납득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역으로 여행을 간 한 지인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해당 지인은 만성 우울증 질환으로 약을 매일 먹어야 했다. 살던 곳, 서울 금천구에서 약을 채 처방받지 못해 지역으로 떠나는 무궁화 열차 안에서, 지역 병원의 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는 분의 아들과 나눈 인터뷰를 보고 연락을 보내온 사람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모님이 인터뷰 속 상황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했다. 한동안 전화와 문자로 자세한 내용과 경과를 설명했다. 부검과 역학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그녀에게 입원과 사망하기까지의 경과를 간략하게 정리해 부검, 역학 조사 결과와 함께 전달해달라고 요청했고 그녀는 흔쾌히 응했다.시간이 지나도 연락은 없었다. 문자를 넣었지만 돌아오는 답이 없었고 전화는 받지 않았다. 그녀와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았다. 무슨 사정이
많이 알려진 이야기는 아니나 개업 약사는 고달프다. 아니 고달프다는 수준을 넘어섰다. 의약분업 이후 개업 병·의원의 처방전에 따라 명운이 갈리기 때문에 마을에선 의사들과의 동등한 관계가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기사(링크)는 천안 지역에서 새로 개업한 약사의 이야기다. 건물주와 가족으로 묶인 2층 병원장에 의해 부당하고 불합리한 대우를 당한다고 기자에게 제보가 들어갔고 이를 취재해 보도한 기사다. 물론 이 사례가 특수하거나 지나친 몇몇 사례라고 치부할 수 있으나 기사 속 약사는 자신과 같이 부당하고 잘못된 처우에도 저항하지 못하고 순
나는 메스다. 차갑다 못해 시린 공기, 부시다 못해 쨍한 조명, 쫀쫀하던 쥐어짐이 혈액과 땀으로 번들거리게 되는 공간에 산다. 닿기만 해도 피로 그어지는 나를 쥐기까지는 근 10년에 가까운 세월 수련해야 한다. 사람을 살리는 최전선에 내가 있다. 수술실 녹색천에 가지런히 뉘어져 있다. 나와 더불어 공간의 주인공인 집도의사 가운데는 웅장하고 우아한 클래식 음악이 들리기도 하고 귀가 찢어질 듯 메탈과 슬러시 락이 들리기도 한다. 멜론 챠트100을 틀어놓고 간호사들과 도란도란 수다를 떨며 집도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어떤 때는 해병대,
병원 안에서 엄연히 존재하고 배 이상의 몫을 해내는 존재가 있다. PA 간호사다. 의사들은 부인하지만, 그들은 의사들의 거의 모든 과업을 해내는 중이다. 대리 수술에 투입되기도 하고, 약 처방과 입·퇴원 수속을 대신 내기도 한다. 그들을 취재해 서사화했다. 이 작은 글이 세상이 알려져 그들이 온전한 처우를 받기를 바란다. 자료 도움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낸 보도자료 ‘의료현장 실태 연속보도자료’에서 받았다. 모 지방 사립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윤서정은 간호사다. 아니 간호사였다. 일반적으로 간호사는 의사의 진료활동을 도와 환자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자만 51명으로 보고됐다(22일 기준). 뇌출혈, 혈전, 척수염 등 다양한 부작용에 대한 호소가 들려온다. 방역 당국은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이 아니거나, 둘 사이 인과관계는 낮다고 거듭 해명하지만 국민 사이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기피 심리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이 가운데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한 가장의 이야기가 화제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간호조무사 아내가 사지 마비 장애에 빠졌다며, 백신 후유증으로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란 대통령의 말이 공언은 아니었는지 비판하
세상에서 많이 잊혔지만, 지난 연말에 나온 보도 하나는 충격적이었다. 아시아의 별이라는 한 스타의 향정신성 의약품 밀반입 시도에 많은 사람이 놀랐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가 얻고자 했던 약제 ‘졸피뎀’은 많은 연예인의 자살 사건에 등장했다. 늘 건강한 이미지를 내세우며 데뷔 20년간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그의 영광은 그가 검찰로 소환되는 순간 사라져버리는 듯했다.정작 문제는 그 이후다.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는 약제이지만 동네 의원에 가서 접수만 해도 얻을 수 있었던 이 약제로 인해 많은 사람의 인생이 바뀌었다. 불면을 치료한다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공생이 일상이 돼버렸다. 의식주, 여가, 문화 모두 코로나라는 그악한 변수에 포섭됐다. 어제는 어느 마을, 오늘은 어느 도시에서 확진자가 무시로 발생했다는 보고가 들린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확진자의 생활은 들여다본 적 없다. 그들이 어떤 과정과 절차를 밟고 확진자로 판정받고 이후엔 어떤 수순으로 이동하고 격리시설에서 생활하는지. 관심이 지대한 사람이 아니라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검색하거나 그를 바탕으로 상상해낼 기회조차 없다.헬스타파는 단행본 와 어느 확진자의 수기를 참고해 코로나
근로복지공단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서울의료원 고 서지윤 간호사의 사망을 두고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업무상 산업재해를 인정했다. 2018년 1월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아산병원 고 박선욱 간호사 산재 판정에 이은 두 번째. 판정위원회는 “업무 및 직장 내 상황과 관련돼 정신적 고통을 겪었음이 인정되고, 업무상 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됨에 따라 정상적인 인식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며 고인의 사망과 업무와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했다.두 간호사가 희생되었지만, 간호사들 사이에서 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