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가 2일 오후 4시 서울 의협 용산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의사 자율정화 강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필수 회장을 필두로 주요 집행부 인원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의협은 엄격하고 책임 있는 자율정화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펼쳐나가며 이를 중앙회와 시도의사회까지 영향이 미치게 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자리는 최근 문제가 불거진 인천 21세기병원 대리수술 논란으로 마련됐다. 이 회장은 “극소수의 의사들이 관여한 대리수술은 대다수 선량한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비윤리적 행위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의협 측의 강경 방침을 설명했다.

이어 국회와 시민사회 일각에서 논의 중인 CCTV 사용은 벌레를 잡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라며 “대부분의 선량한 의사들을 위축시켜 소극적인 방어진료를 야기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치명적 피해를 일으킬 수 있고, CCTV 설치와 관리, 그리고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큰 사회적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의협의 징계를 담당하는 중앙윤리위원회 장선문 위원장은 향후 윤리위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이야기했다. 장 위원장은 “중앙윤리위원회에서는 의료법령이나 의사윤리 규정을 위반하는 회원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단호하고도 엄중한 징계 결정을 통해 실효성 있는 내부규제를 계속했다”며 “중앙윤리위원회는 징계의 기초가 되는 조사 및 심의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조사 및 심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날 기자회견에선 전문가들이 참여한 전문가평가제추진단을 통한 의사 자율정화 강화 방안, 자율정화 특별위원회 설치 및 운영 및 면허관리원 추진을 통한 자율규제 강화 등의 방안을 거론하며 의협 내부의 자율정화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고 설명했다.

박명하 의협 법제부회장은 “의료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의사와 환자와의 신뢰, 나아가 의료계와 정부와의 신뢰,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의료계와 국민과의 신뢰 구축을 이뤄내도록 하겠다”며 향후 포부를 밝혔다.